납북된 부친 사진을 들고 있는 이성의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사장. 유엔 웹TV·연합뉴스
납북된 부친 사진을 들고 있는 이성의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사장. 유엔 웹TV·연합뉴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전쟁 또는 무력분쟁 과정에서 발생한 실종자 문제를 다루는 과정에서 한국전쟁 당시 북한에 끌려간 납북자 문제를 조명했다.

15일(현지시간) 브리퍼로 참석한 이성의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사장은 납북자 문제와 관련해 안보리 이사국들을 향해 북한에 책임을 묻는 실질적인 조치를 적극적으로 모색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 이사장은 안보리 발언에서 “우리와 같은 생존 증인들을 포함한 모든 명백한 증거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자신들의 납치 범죄를 인정한 적이 없다”며 “이것은 진행 중인 범죄이며, (북한에 의한) 강제실종의 첫 번째이자 가장 규모가 큰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이 사건이 발생 당시에 제대로 해결됐다면 일본, 태국, 루마니아와 같은 다른 많은 국가에서 발생한 후속 납치 범죄들은 방지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것이 한국전쟁 납북자 문제가 먼저 해결되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날 또 다른 회의 브리퍼로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당시 실종된 이스라엘군(IDF) 소속 군인 이타이 첸의 부친이 참석했다. 미·이스라엘 이중국적자인 이타이 첸은 현재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시신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다.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선 ‘무력분쟁 시 민간인 보호’를 의제로 브리핑 공식 회의가 열렸다. 이날 회의는 무력분쟁 도중 실종된 이들 문제를 다루는 안보리 2019년 결의(제 2474호)의 이행을 점검하기 위해 미국·영국·프랑스의 소집 요청으로 열렸다.

황준국 주유엔대사는 이날 회의에서 두 실종자 가족 증언을 언급하면서 “하나는 유엔 설립 직후 발생한 가장 오래된 전쟁이고, 다른 하나는 오늘날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심각한 분쟁”이라며 “그러나 이 75년이 넘는 기간 사랑하는 이들의 운명과 소재를 알지 못하는 가족들의 고통과 사회심리적 영향은 여전히 같다”고 말했다. 이어 황 대사는 “이러한 중대한 시점에서 행동하지 않는 것은 암묵적인 묵인이나 다름없다”며 “안보리는 계속해서 한 목소리로 말하고, 무력 분쟁의 당사자들에게 그들의 법적 의무를 완전히 준수할 것을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지연 기자
정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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