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수현 의원 페이스북 글
빅수현 의원 페이스북 글

페북에 “내란수괴 윤석열 고향이라는 치욕 씻어버리자” 글 올려

일각선 “수치심 강요… 공주시민이 죄인이냐? ”

공주=김창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의 공보단 핵심역할을 맡고 있는 충청권 국회의원이 충남 공주를 ‘내란수괴의 고향’이라고 지칭해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 수석부단장을 맡고 있는 박수현 의원(공주·부여·청양)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란수괴 윤석열의 고향이라는 치욕을 씻어버립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박 의원은 “작년 12월 2일 비상계엄 딱 하루 전날, 공주 산성시장을 찾아 윤석열이 ‘공주시민 여러분! 공주의 아들 윤석열입니다. 저 믿으시쥬?’라며 공주 시민을 들뜨게 했다”며 당시 윤 대통령의 발언을 소환했다.

박 의원은 이어 “3년전 2022년 대선에서 윤석열은 갑자기 공주가 고향이라며 ‘충청의 아들’이라고 주장해 많은 표를 얻었다. 내란수괴 윤석열은 공주 13%포인트, 부여 19%포인트, 청양 25%포인트, 합계 17%포인트라는 압도적 차이로 이재명 후보를 이겼다”고 윤 전 대통령이 3년전 이곳 대선에서 몰표를 얻은 점을 상기시켰다.

박 의원은 또 “그 은덕을 입어놓고도 윤석열은 비상계엄 하루 전날 공주를 찾아 시민을 속이고 모욕했다”며 “비상계엄만 생각하고 있었으면서 겉으로는 ‘공주의 아들’ 운운하며 ‘위장 쇼’를 벌였고, 공주시민을 ‘위장막’으로 사용했다”고 비판했다.

계속해서 박 의원은 “이번 6월 3일, 공주시민들은 기호 1번 이재명 후보를 윤석열보다 압도적으로 지지해 이 치욕을 우리 손으로 깨끗하게 씻어버리자. 우리가 당한 모욕을 스스로 닦아내지 못하면 천추의 한을 남기게 되고, 끝내 부끄러움을 안고 살아야 한다”며 “기호 1번 이재명이 우리의 수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박 의원이 이재명 후보 지지를 호소한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지역구를 ‘내란수괴의 고향’이라고 표현한 것은 지나친 것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공주 출신의 한 지역 정치권 인사는 “비상계엄 선포 본질과 무관한 충남 공주를 ‘내란수괴의 고향’이라고 규정한 것은 너무 나간 발언이다. 공주사람들이 무슨 죄인이냐”며 “과거 윤석열 전 대통령을 ‘서울 사람’이라고 했던 민주당 측에서 계엄선포 본질과 아무 관련 없는 공주를 ‘내란수괴의 고향’이라고 규정한 것은 지나친 지역 비하이자 지역민에게 수치심을 강요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인사는 “탄핵 소추 당시엔 내란죄를 빼더니 이제는 내란수괴 고향이라고 ‘셀프 디스’ 까지 하고 있다”며 “호남 정치권은 무안공항에서 대참사가 났는데도 무안이라는 지명을 사고명칭에서 쓰지 말자고 하는데 충청 정치권은 ‘내란수괴 고향’이라는 프레임을 자처하며 지역민에게 수치심을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박 의원은 관련 입장을 묻기 위해 통화를 요청하는 취재진의 전화와 문자메시지에 아직 답을 하지 않고 있다.

김창희 기자
김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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