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퀘일할로클럽’서 PGA 챔피언십… 한 조에서 경기

 

16번홀 전장 파5 같은 535야드

셰플러·쇼플리 세컨드샷 ‘풍덩’

매킬로이, 깊은 러프 빠져 ‘고전’

샷 실수… 더블 보기로 홀아웃

2언더 셰플러, 공동 20위 ‘체면’

미국의 잰더 쇼플리(왼쪽부터)와 북아일랜드의 로리 매킬로이, 미국의 스코티 셰플러가 16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클럽에서 열린 남자골프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 1라운드 14번 홀에서 퍼트를 앞두고 그린을 바라보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의 잰더 쇼플리(왼쪽부터)와 북아일랜드의 로리 매킬로이, 미국의 스코티 셰플러가 16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클럽에서 열린 남자골프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 1라운드 14번 홀에서 퍼트를 앞두고 그린을 바라보고 있다. AP 연합뉴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와 디펜딩 챔피언이자 3위인 잰더 쇼플리(이상 미국)의 세컨드샷이 모두 그린 너머 워터해저드에 빠졌다. 올해 마스터스 챔피언이자 2위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긴 러프에서 미끄러지며 친 세컨드샷은 20m만 전진했다. 모두 4번 만에 그린에 온 시키고 2번의 퍼트로 ‘더블보기’.

16일 오전(한국시간) 올해 남자골프 두 번째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 1라운드가 열리고 있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퀘일할로클럽(파71)의 16번 홀(파4) 상황이다. 퀘일할로클럽의 마지막 3개 홀은 ‘그린마일(사형장으로 가는 길)’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악명 높은 난도를 자랑하는 홀들이다. 세 명의 동반자가 모두 더블보기를 범하는 것은 종종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이 세계랭킹 1∼3위라면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16번 홀은 올해 기준 535야드로 여느 파5에 못지않은 긴 홀이다. 심지어 533야드인 7번 홀(파5)보다 길다. 울퉁불퉁한 그린 뒤에는 연못까지 자리하고 있어 타수를 줄이는 것보다 잃는 것이 자연스럽다.

심지어 올해 PGA 챔피언십은 개막 직전까지 1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다. 첨단 배수 시설 덕분에 그린은 그나마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하지만 페어웨이는 달랐다. 더욱이 PGA 챔피언십을 주최하는 PGA 오브 아메리카는 비가 내린 직후 경기하는 상황에서 공의 위치와 상황에 따라 공에 묻은 진흙을 닦고 짧은 잔디로 위치를 옮겨 경기할 수 있도록 하는 일명 ‘프리퍼드라이’ 규칙 없이 올해 대회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PGA 챔피언십 1라운드는 남자골프 세계랭킹 1∼3위가 함께 경기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최근 열린 5차례 메이저대회 중 4번의 우승을 합작했다. 셰플러는 PGA 챔피언십 첫 우승에 도전하지만 매킬로이는 올해 마스터스에서 자신의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완성했고 쇼플리는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다.

3년 만에 이 대회가 만든 세계랭킹 1∼3위의 1·2라운드 동반 경기는 아쉬움 속에 첫날 일정을 마쳤다. 셰플러가 2언더파 69타 공동 20위로 마쳐 체면치레에 성공한 반면 쇼플리는 공동 60위(1오버파 72타), 매킬로이는 공동 98위(3오버파 74타)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단독 선두 호나탄 베가스(베네수엘라·7언더파 64타)와 격차가 상당하다.

셰플러는 “공을 페어웨이 가운데로 보내면 공에 진흙이 묻는다. 그런데 진흙이 묻은 공이 어디로 날아갈지 예상하는 것은 너무 어렵다”면서도 “다소 불안정했던 상황에서도 탄탄한 경기를 선보인 것이 자랑스럽다”고 첫날 소감을 밝혔다. 쇼플리도 “16번 홀을 제외하면 좋은 점이 나쁜 점보다 훨씬 많았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오해원 기자
오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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