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가자지구 100만명 리비아로 영구이주 추진

미국 정부가 팔레스타인 주민 중 최대 100만 명을 가자지구에서 리비아로 ‘영구 이주’하기 위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NBC는 16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주민을 수용하는 대가로 10여 년 전 동결한 리비아의 수십 억 달러 자금을 미 정부가 해제할 수 있다”며 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관련 내용을 이스라엘 측에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이주를 위해 무료 주택이나 보조금 등의 재정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논의했다고 NBC는 전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자금 조달 방안이나 팔레스타인 주민의 참여 규모 등은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팔레스타인 주민이 이주하는 경우 어느 곳에 정착할 수 있는지도 불투명하다. 가자지구와 리비아의 항공 및 도로 교통 상황 등을 감안할 때 100만 명의 인원을 이주시키는 것 자체가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 대안으로 시리아 등도 이주 지역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NBC 방송은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 대통령은 지난 2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진행한 뒤 개최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주민을 인근 국가로 이주시키겠다고 밝힌 뒤 “미국이 가자지구를 장악할 것(take over)”이라면서 가자지구를 미국이 소유해 휴양도시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중동 국가는 물론 서방 진영에서도 강한 반발이 나오고 있다.

서종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