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 연합뉴스

한껏 자세 낮추고 비공개 활동

광주 종교단체·오월어머니 방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눈에 띄지 않으면서도 분주하게 현장을 누비고 있다. 윤석열 정부 내내 대통령실의 약점이 됐던 김건희 여사 논란을 의식한 듯 한껏 자세를 낮추는 모습이다.

김 씨는 지난 16일 광주 동구에 위치한 자비신행회를 비공개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비신행회는 호남 지역에서 복지 교육 국제구호 사업을 펼치는 신행 복지 단체다.

김 씨는 지난 14일엔 광주 오월어머니집을 찾아 5·18 유가족과 비공개 면담을 갖기도 했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 어머니들의 마음이 깊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에 유족들이 “사모님도 얼마나 고생이 많았느냐”고 하자, 김 여사는 “제가 힘든 건 힘든 것도 아니다”고 답했다.

김 씨는 이번 대선을 앞두고 ‘잠행’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올 만큼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논란을 감안할 때 대선 후보의 배우자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게 유리하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읽힌다. 법인카드 유용 혐의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점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6일 김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겨냥해 “제가 경기지사 8년 하는 동안 제 아내가 법카(법인카드)를 썼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셨나”라며 “(저는) 여러분을 겸손하게, 깨끗하게 섬기는 경기도지사였다”고 말했다.

김윤희 기자
김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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