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5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협의회 조찬 강연’에 참석해 박용주 자랑스런 중소기업인협의회 회장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5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협의회 조찬 강연’에 참석해 박용주 자랑스런 중소기업인협의회 회장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관련 질문에 침묵일관··· 언론 질의응답도 안해

박스권 지지율에 고심··· 친윤-친한 대결도 부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절연 요구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동안 더불어민주당의 ‘사법부 압박’ 논란은 물론, 구여권의 민감한 문제인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도 비교적 선명한 입장을 보여온 김 후보가 유독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정리에 만큼은 모호한 태도로 일관하는 것이다. 6·3 대선을 앞두고 중도 표심은 물론 ‘아스팔트’ 지지층까지 돌아봐야 하는 김 후보의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후보는 16일 오후 충북 청주시 유세 직후 기자들로부터 ‘김용태 비대위원장과 윤 전 대통령 탈당 권유 관련 논의를 했느냐’는 질문을 받았지만 답하지 않은 채 차량을 타고 이동했다. 김 후보는 전날과 달리 유세 일정이 끝난 뒤 언론과의 질의응답도 하지 않았다.

김 후보 비서실장인 김재원 전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 출연해 김 위원장이 윤 전 대통령 탈당을 권고한 것에 대해 “김 후보 측에서 어떤 특정한 선택을 요구하거나 강요하지 않겠다”며 “김 위원장의 판단에 대해서 김 후보께서는 그 점을 다르게 생각하실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그동안 비상계엄에 따른 민생 피해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윤 전 대통령의 과오를 인정하지는 않았다. 김 후보의 지지층이 비상계엄 이후 탄핵심판 국면에서 결집한 보수층에 기반한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론 대선을 앞두고 중도층 표심을 확보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당에서 ‘윤석열 탈당’ 요구가 빗발치는 것도 박스권안에 갇힌 김 후보 지지율과도 무관치 않다.

윤 전 대통령 탈당을 둘러싸고 친윤(친윤석열) 의원들과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이 격하게 갈등하는 상황도 부담스러운 요소다. 윤 전 대통령은 측근들을 통해 “필요하다면 탈당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후 추가적인 발언이나 조치는 하지 않고 있다.

김윤희 기자
김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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