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기술 급속한 진전에 우려
교황 레오 14세가 AI 기술의 급속한 진전에 우려를 공개적으로 표명하면서 AI(인공지능)이 인간의 존엄성과 정의, 노동에 미치는 위험에 교회가 대응할 것을 천명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교황은 즉위한 지 1주일도 안 돼 가진 추기경단을 향한 공식연설과 기자단을 향한 첫 연설에서 AI가 “엄청난 잠재력”을 언급하면서 “모든 사람에 도움이 되도록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교황이 되기 전 전 세계 주교 선임 및 관리 부서의 책임자로 일할 당시에도 이미 AI에 대해 고민했다.
그는 지난해 9월 바티칸 내 각 부서 책임자들을 초대해 디지털 세계 일반 및 AI에 어떻게 대응할 지를 주제로 논의하기도 했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도 AI 문제를 깊이 고민했었다. 그는 AI에 대해 더 많은 감독과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으며 AI 기술을 이윤과 권력에 대한 갈망이 아닌 사회문제 해결에 활용할 것을 촉구했다.
레오 교황은 19세기 말 산업혁명에 맞닥트려 정면으로 대응한 레오 13세 교황의 이름을 받아 레오 14세 교황이 됐다.
레오 13세 교황은 1891년 “정부가 탐욕스런 자들이 인간을 돈벌이 도구로 이용하는 잔혹함으로부터 노동자들을 구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동시에 “과학의 발견”에 경외감을 표시했었다.
AI는 증기기관, 전기, 인터넷에 비견할 기술적 돌파구로 간주되고 있다. 그러나 AI는 가짜 영상이나 허위 정보의 확산, 금융 및 주요 의사 결정을 알고리즘이 대신하는 문제, 인간의 통제를 받지 않는 자율무기, 대규모 실업 등 각종 위험도 초래할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AI가 전 세계 일자리의 약 40%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했다. AI으로 강력해지는 노동자와 대체되는 노동자가 생겨나면서 빈부격차가 심해질 수 있다.
가톨릭 교계에도 AI를 이용한 각종 서비스들이 확산하고 있다.
연간 프리미엄 구독료가 59.99 달러(약 8만4000 원)인 성경 가르침을 기반으로 훈련된 챗봇 ‘바이블 챗(Bible Chat)’에서는 “문신은 죄인가요?” 또는 “욕정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등의 질문이 자주 등장한다.
또 ‘매저스티어리엄 AI(Magisterium AI)’와 같은 서비스는 성직자들이 미사용 독서를 선택하는 일, “조력자살은 도덕적으로 허용되는가”라는 기본적 신학 질문에 답하는 일을 돕는다.
가톨릭 윤리학자들은 레오 교황이 절제된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
미 실리콘밸리 기술 기업들을 자문하는 브렌던 맥과이어 신부는 “AI는 가톨릭만이 아닌 인류 전체의 문제”라며 가톨릭이 “선의를 가진 사람들을 한 자리에 모으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준우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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