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7일 전남 나주시 금성관 망화루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7일 전남 나주시 금성관 망화루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적폐 청산·정적 제거 않겠다는 뜻

“그렇게 유치하고 졸렬한 사람 아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7일 “(당선되면) 집권기간이 5년에 불과한데 남의 뒤 캘 시간이 어디 있나”라며 적폐청산이나 정적 제거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전남 나주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우리는 그렇게 유치하고 졸렬한 사람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나라의 모든 역량은 국민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며 “특정 기득권자의 영예를 채우고, 특정 정치 집단과 정적을 제거하고, 반대 세력을 멸절시키는 데 쓰면 안 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 대리인인 정치인들이 싸우는 이면을 보면 사적 이익 때문에 그런 것”이라며 “그런 사람들을 골라내서 반칙을 못 하게 해야지, ‘둘 다 싸우지 마’라고 하면 선량한 사람이 피해를 보고 결국 주인(국민)이 피해를 본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저도 호남 사람’ 발언에 대해 “저것을 듣는 깨어있는 호남인들이 얼마나 수치스럽게 생각할까, 들으며서 소름이 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남을 텃밭이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제가 ‘그렇게 표현하지 마라. 기분 나쁘다고 했다”며 “앞으로는 민주당 주요 당직자·국회의원들은 텃밭이란 말 쓰지 않을 것이다. 살아있는 죽비다. 앞으로 잘 모시겠다”고 약속했다.

김윤희 기자
김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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