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 4월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개혁신당 탈당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 4월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개혁신당 탈당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의원 측과 갈등을 빚다 개혁신당을 탈당한 허은아 전 대표는 1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중도보수 확장 시도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허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밝히며 “‘중도보수론’이 단지 선거용 수사에 그치지 않고, 시대를 읽고 국민을 향하는 정치적 진심이길 바란다”고 썼다. 허 전 대표의 이번 메시지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국민의힘 탈당을 비판하면서 나왔다.

허 전 대표는 “국민의힘은 필요할 때는 대통령을 방패로 삼고, 부담스러워지면 거리두기를 해왔다”며 “한 정당에서 두 대통령이 강제 출당과 자진 탈당으로 떠난 지금, 우리는 보수를 다시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권력 중심의 보수가 아니라 공동체와 책임, 상식을 회복하는 보수가 필요하다”며 “정치적 책임의 실종이라는 악순환에 빠진 지금의 국민의힘은 더는 보수라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허 전 대표는 그러면서 “제가 꿈꿔온 건강한 보수의 회복을 구체적으로 설계하겠다”고 강조했다.

허 전 대표는 2020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이후 2023년 이준석 전 대표 측근 그룹인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으로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했다 고배를 마셨다. 이듬해 국민의힘을 탈당한 뒤 개혁신당에 합류해 대표로 선출됐지만, 이 전 대표와 갈등을 빚은 끝에 올해 1월 당원소환 투표로 대표직을 잃게 된 후 탈당했다.

한편 민주당에서는 허 전 대표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내란 종식’에 뜻을 같이한다면 누구와도 손잡을 수 있다”며 외연 확장을 위한 보수진영 인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로 이재명 후보의 17일 광주 유세에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소속이었던 김용남 전 의원이 참석해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고, 지난 15일에는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무소속 의원도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노기섭 기자
노기섭

노기섭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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