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재웅이 18일 제주 서귀포의 핀크스GC에서 열린 KPGA투어 SK텔레콤 오픈 2025 3라운드 7번 홀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엄재웅이 18일 제주 서귀포의 핀크스GC에서 열린 KPGA투어 SK텔레콤 오픈 2025 3라운드 7번 홀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엄재웅이 악천후와 강행군을 뚫고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SK텔레콤 오픈 2025(총상금 13억 원)에서 트로피를 들었다.

엄재웅은 18일 제주 서귀포의 핀크스GC(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연장 끝에 캐나다 교포 이태훈을 꺾고 우승했다.

올해 SK텔레콤 오픈은 악천후로 인해 예정된 일정대로 대회를 치르지 못했다. 1라운드를 첫째 날과 둘째 날에 나눠 치렀고 이 탓에 1라운드를 오전 조에서 경기한 일부 선수는 2라운드와 3라운드를 모두 치러야 했다.

엄재웅은 2라운드 18홀과 3라운드 18홀에 이어 연장 1개 홀까지 하루 동안 37개 홀의 강행군을 치른 끝에 상금 2억6000만 원,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200점을 거머쥐었다. KPGA투어는 54홀로 마친 대회의 경우 상금과 포인트 모두 예정된 100%를 지급한다.

엄재웅은 “하늘에서 주신 우승인 듯 하다. 우승은 예상 못했는데 한 샷 한 샷에 최선을 다하다 보니 우승이라는 결과를 얻었다”고 기뻐했다. 이어 “올해 1승이 목표였는데 너무 기쁘다. 남은 대회가 많으니 시즌 2승까지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해 SK텔레콤 오픈은 예정된 일정의 마지막 날인 18일 오전까지 2라운드 잔여 경기를 치른 뒤 같은 날 오후에 샷건 방식으로 3라운드를 치러 우승자를 가렸다. 이런 혼란에 지난해 준우승자인 박상현을 비롯해 문도엽, 조우영, 김홍택, 최승빈, 함정우 등 KPGA투어의 많은 강호가 컷 탈락했다. 지난해 KPGA투어 최고의 선수로 활약했다가 LIV 골프로 이적한 장유빈도 컷 탈락을 피하지 못했다.

최경주가 18일 제주 서귀포의 핀크스GC에서 열린 KPGA투어 SK텔레콤 오픈 2025 3라운드 4번 홀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KPGA 제공
최경주가 18일 제주 서귀포의 핀크스GC에서 열린 KPGA투어 SK텔레콤 오픈 2025 3라운드 4번 홀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KPGA 제공

컷을 통과한 선수도 강행군을 치른 건 다르지 않다. 컷 통과한 60명 중에는 18일에 최소 18홀, 최대 36홀을 경기한 끝에 최종 우승을 결정했다. 이로 인해 3라운드 한때 10명의 선수가 1타 차 선두 경쟁을 벌이는 등 치열한 우승 경쟁이 펼쳐졌다.

결국 엄재웅이 2라운드 2타를 줄인 데 이어 3라운드서도 4타를 줄이고 최종합계 11언더파 202타로 이태훈과 동률로 54홀 경기를 마무리했다. 코스가 어둑해진 가운데 18번 홀(파4)에서 열린 연장 승부는 첫 번째 홀 만에 끝났다.

엄재웅이 두 번째 샷으로 그린에 공을 올린 반면 이태훈은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지는 등 5타 만에 온 그린에 성공하며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다. 엄재웅은 퍼트를 세 번이나 시도한 끝에 보기를 범했으나 이태훈이 승부를 뒤집을 순 없었다.

강행군에도 이 대회 최다 컷 통과 기록(22회)을 새로 쓴 지난해 우승자 최경주는 3라운드에 1타를 더 줄이고 최종합계 3언더파 210타 공동 33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편 이날 3라운드에 출전한 60명은 지난 16일 세상을 떠난 KPGA 프로 박병주를 추모하는 검은 리본을 모자 등에 달고 경기했다.

제주=오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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