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별 구독경제
롯데하이마트, 다양한 AS
삼성전자, 구독제품 원격진단
LG전자, 2022년 모델 구축
올해 인도·홍콩 등으로 확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위축과 중국 업체들의 가성비 공세에 시달리는 국내 가전업계가 애프터서비스(AS)를 강화한 구독 경제를 내세우면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가전 구독은 초기 비용 부담을 낮추고 다양한 최신 제품을 사용해 보려는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가전 성능뿐 아니라 구독료에 포함된 업체별로 차별화된 케어 서비스도 주요 구매 요인으로 부상하면서 구독 영역이 자연스레 넓어지고 있다. 주로 가성비를 무기로 소비자를 공략하는 중국 업체와 달리 이들에게선 기대하기 힘든 ‘밀착 관리’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달 ‘하이마트 구독’ 서비스를 출시, 가전 구독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다양한 브랜드를 판매하는 가전 양판점의 상품 경쟁력을 활용해 가전 구독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가전 구독 서비스는 소액의 월 구독료를 내고 일정 기간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서비스다. 제품 구매 시 발생하는 초기 비용을 낮추고 다양한 AS를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12월 구독 시장에 뛰어든 삼성전자는 최근 구독 중인 가전제품에 대한 이상 징후 발견 시 고객에게 전화로 안내하고 방문 수리 접수까지 해주는 ‘인공지능(AI) 사전 케어 알림’ 서비스로 가전 구독 케어 사업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는 AI가 원격진단시스템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제품의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사용자에게 푸시 알림을 발송한 후 진단 내용을 유선으로 안내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제품 구매부터 사용·관리·수리까지 전 과정에서 편의성을 높이며 구독에서도 ‘AI가전=삼성’ 공식 굳히기에 나섰다.
2022년 본격적인 가전 구독 모델을 구축한 LG전자는 지난해 국내 가전 전체 매출액의 27%에 달하는 1조6000억 원가량을 가전 구독 사업으로 벌었다. 이는 전년 대비 50% 늘어난 수치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가전 구독 매출을 6조 원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해외 가전 구독 사업을 기존 말레이시아·대만·태국에 더해 인도·싱가포르·홍콩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국내 가전 구독 시장이 2020년 40조 원에서 올해 100조 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을 소유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며 “특히 1∼2인 가구는 초기 가전 구매 부담을 덜고 다양한 기능을 경험하고 싶어 해 관련 시장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예린 기자주요뉴스
시리즈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