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팝 밴드 ‘데이식스’… 데뷔 10년만에 KSPO돔 입성

 

서울서 월드투어 마무리

6회 공연 내내 전석 매진

KSPO돔 ‘1회 최다 관객’

 

360도 원형 회전무대서

팬덤 ‘마이데이’ 환호 속

4시간여동안 33곡 열창

지난해 9월부터 지난 18일까지 이어진 데이식스의 세 번째 월드 투어 ‘포에버 영’이 KSPO돔에서 막을 내렸다. 멤버들은 “저희에게 너무 큰 선물과도 같은 공연”이었다며 벅찬 마음을 전했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해 9월부터 지난 18일까지 이어진 데이식스의 세 번째 월드 투어 ‘포에버 영’이 KSPO돔에서 막을 내렸다. 멤버들은 “저희에게 너무 큰 선물과도 같은 공연”이었다며 벅찬 마음을 전했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이 모든 순간들은 너희가 우리에게 선물해준 따뜻한 ‘봄’이었어. 빛나는 ‘내일’이었어. 푸르른 ‘청춘’이었어.”

데이식스의 피날레 콘서트가 끝나갈 때 즈음 팬들이 멤버들을 위해 준비한 이벤트 영상이 흘러나왔다. 영상 속에는 팬들이 직접 찍은 사진과 음성 등이 담겼다. 영상이 끝난 뒤 성진은 “건강하고 행복해져라. 서로에게 그렇게 하기로 약속하고 넘어가자”고 답했다. 도운은 “조금 위험했다”며 “내가 고척돔에서 울어보니까 평생 놀림감이 되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원필과 영케이는 이미 한바탕 눈물을 쏟은 뒤였다.

엿새에 걸쳐 서울 송파구 KSPO돔(옛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데이식스의 세 번째 월드 투어 ‘포에버 영’의 피날레 무대가 지난 18일로 마무리됐다. 영케이는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해 사계절을 포에버 영과 함께했다”며 “이 시간 동안 많은 것들을 느끼고 많은 무대에 서면서 진화한 최종체의 데이식스와 마이데이(팬덤명)를 보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데이식스에게도, 팬들에게도 뜻깊은 시간이었다. 데뷔 10년 만에 KSPO돔에 입성했고, 전석 매진되며 9만6000명의 관객으로 객석을 가득 채웠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사상 최초 1회 기준 최대 수용 인원인 1만6000명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한국 밴드 최초로 고척 스카이돔 무대에 오르며 그 인기를 증명했다.

데이식스. 왼쪽부터 도운, 원필, 영케이, 성진.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데이식스. 왼쪽부터 도운, 원필, 영케이, 성진.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새로운 기록을 써내려가기까지 순탄치 않은 여정이었다. 2015년 데뷔한 이후 멤버들이 군 복무를 하는 동안 ‘예뻤어’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등 이전에 발표한 노래가 ‘역주행’하면서 본격적으로 인기를 얻었다.

데뷔곡 ‘콩그레츄레이션스(Congratulations)’를 부른 뒤 영케이는 “이 노래를 쓸 때가 기억나느냐. 그때 합주실에 모여서 멜로디 메이킹도 하고…”라고 회상했다. 이에 원필은 “그때는 합주실도 아니었다”며 “간이 합주실이라고 해야 되나, 댄스 연습실에 임시로 만든 저희만의 합주실이었다. 저희 회사에서 처음으로 밴드가 나오는 거여서 그랬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당시 연습실 풍경을 떠올리며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멤버들에 따르면 이 곡이 완성될 때 마지막으로 도운이 팀에 합류했다고 한다.

지난 10년간 함께해준 팬들을 위한 위로와 응원의 마음을 눌러 담았다. ‘걱정 마 괜찮아 옆에 내가 있잖아 너의 그 말이 날 다시 일어서게 해’(녹아내려요), ‘내가 더 행복해지길 바래 매일 같은 내 바램’(바래) 등 가사로 마음을 전했다. 팬들과 소통하는 내내 “건강하라”고 신신당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번 공연은 중앙에 자리한 원형 무대를 팬들이 360도 둘러싸는 형태로 진행했다. 무대를 회전시켜 팬들이 공연 내내 모든 멤버를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윗부분에는 커다란 전광판을 달아 멀리 있는 좌석에서도 멤버들이 노래하고 연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콘서트는 장장 4시간 넘게 이어졌다. ‘베스트 파트(Best Part)’로 막을 연 25곡의 본 공연이 끝난 뒤에도 ‘메이비 투모로우(Maybe Tomorrow)’ ‘끝났지’ ‘웰컴 투 더 쇼(Welcome to the Show)’ 등 8곡의 앙코르 곡까지 선보였다. 마지막으로 ‘베스트 파트’를 불러 수미상관을 이루며 무대를 마쳤다. ‘믿듣데’(믿고 듣는 데이식스)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공연이었다.

“얼마 전 콜드플레이 콘서트를 봤어요. 봤는데 너무 좋아서 한 시간 동안 울었어요. 너무 개운하고 행복한 거예요. 우리 콘서트도 마이데이에게 그런 공연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앞으로 많이 노력해 나갈게요. 지켜봐 주세요.”(도운)

김유진 기자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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