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4개월만에 발병 전해

트럼프“빠른 회복 바란다”

조 바이든(82·사진) 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난 지 4개월 만에 전립선암 진단 소식을 밝혔다.

18일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바이든 전 대통령이 배뇨 증상을 호소한 뒤 의료진이 그의 전립선에서 작은 결절을 발견하면서 ‘공격적인 형태’(aggressive form)의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의 개인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지난 16일 ‘글리슨 점수’(Gleason score·전립선암의 악성도를 나타내는 수치)가 9점으로 특정되는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으며, 암세포가 뼈까지 전이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글리슨 점수가 9점이면 일반적으로 예후가 나쁜 고위험군으로 분류가 된다. 다만 대변인은 “해당 암이 호르몬에 민감한 것으로 보여 효과적인 관리가 가능하다”며 “바이든 전 대통령과 그의 가족들은 주치의와 함께 치료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진단 사실은 퇴임 직전 당시 바이든 전 대통령의 정신적 쇠퇴에 대한 폭로가 담긴 책들이 잇따라 출간되는 가운데 공개되며 주목을 받고 있다. CNN의 제이크 태퍼 기자와 미국 정치매체 액시오스 기자 알렉스 톰슨은 바이든 정부 관계자 200명 이상을 인터뷰해 집필한 책 ‘오리지널 신’(Original Sin)에서 보좌진들이 바이든 재임 중에 휠체어 사용을 논의했다고 지적했다. 또 바이든 전 대통령의 15년 지기인 할리우드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도 알아보지 못했지만 측근들이 상당 기간 이를 은폐해왔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1942년생으로 미국 역사상 최고령인 82세의 나이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바이든 전 대통령의 건강을 둘러싼 의구심은 재임 기간 내내 그를 따라다녔다. 특히 두 번째 임기를 도전하던 지난해 6월 대선 토론 이후 그의 인지 능력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면서 결국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카멀라 해리스 당시 부통령에게 내줘야 했다.한편 바이든 전 대통령의 전립선암 진단 소식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멜라니아와 나는 바이든의 전립선암 진단소식을 듣고 슬퍼하고 있다”며 “질 여사와 가족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을 전하며, 바이든이 빨리 회복하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X에 “조는 투사이며 나는 그가 자기 삶과 리더십을 항상 규정해온 힘, 회복력, 낙관주의로 이 도전을 마주할 것임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완전하고 빠른 회복을 기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지연 기자
정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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