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컴퓨텍스’내일 개막

 

황, 차세대 시스템 발표 주목

작년에도 GPU 루빈 전격공개

AI팩토리 구상도 재개할 듯

삼성 HBM 승인 등 큰 관심

“중 AI칩 몰래 전용 증거없어”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젠슨 황(사진) 엔비디아 CEO가 기조연설자로 나서는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컴퓨텍스’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특히 오는 20일부터 나흘간 대만 타이베이(臺北)에서 열리는 이번 컴퓨텍스에서 황 CEO가 새로운 인공지능(AI) 칩이나 기술을 공개할 가능성이 있어 더욱 주목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대외무역발전협회(TAITRA)와 타이베이컴퓨터연합(TCA)이 주관하는 ‘컴퓨텍스 2025’가 20∼23일 타이베이 난강(南港) 전시관에서 개최된다. 올해 행사의 주제는 ‘AI 넥스트’로 전 세계 29개국, 약 1400개 기업이 참가해 4800개가량의 부스를 꾸린다. 1981년부터 시작한 컴퓨텍스는 대만 컴퓨터 제조·조립 회사들의 부품을 전시하던 행사였지만 엔비디아, AMD, TSMC 등 대만 기업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이날 있을 황 CEO의 기조연설이다. 그는 전날 현지 기자들과 만나 “발표할 새로운 내용이 많다. AI 시스템의 새로운 설계와 제품도 있다”고 새로운 AI 칩이나 기술을 공개할 것임을 시사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이 자리에서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루빈’을 처음 공개한 바 있다. 연설에서는 황 CEO가 강조해온 ‘AI 공장(AI 팩토리)’ 구상도 다시 언급될 것으로 보이며 대만 내 엔비디아 연구소 설립지 발표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황 CEO는 앞서 새 엔비디아 연구소 설립지와 관련해 “기조연설 이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만 전역이 후보지”라고 말했다.

개막 둘째 날인 21일 황 CEO는 간담회를 통해 전 세계 취재진과 만난다. 이 자리에서 황 CEO가 삼성전자 고대역폭메모리(HBM) 승인, 미국발 관세정책 영향, 미국의 대중국 AI 칩 수출 통제 등과 관련한 질문에 어떤 대답을 내놓을지도 주요 관심사다. 지난 17일 황 CEO는 블룸버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사의 최신 AI 칩이 “중국으로 몰래 넘어간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다”면서 자사 칩이 중국으로 몰래 유입되고 있다는 의혹을 정면 반박한 바 있다. 그는 “엔비디아의 하드웨어는 물리적으로 크기 때문에 국경을 넘어 밀수되기 어렵고, 고객들도 규정을 숙지해 자체적으로 감시하고 있다”면서 “AI 칩이 전용됐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 이것은 거대한 시스템으로, 그레이스 블랙웰 시스템은 거의 2t에 달해 주머니나 백팩에 넣을 수는 없다. 중요한 건 우리가 제품을 판매하는 국가들과 기업들은 전용이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고, 모두가 엔비디아 기술을 계속 사용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스스로를 아주 엄격하게 감시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세희 특파원
박세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