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진법사’ 전성배(65) 씨의 공천 개입 비리 등을 조사 중인 검찰의 수사망이 김건희 여사를 정조준하고 있다. 전 씨의 정치자금법 위반에서 시작된 수사가 통일교 전 고위 간부와 윤석열 전 대통령 내외 간의 유착 의혹으로 번지면서 김 여사에 대한 소환 요구 가능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부장 박건욱)는 지난 17일 전 씨를 소환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3일 전 씨를 소환한 이후로 2주 만에 다시 전 씨를 부른 것이다. 전 씨는 통일교 전 고위 간부인 윤모 씨로부터 김 여사 선물 명목의 6000만 원대 ‘그라프(Graff)’ 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전달받은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윤 씨가 이를 통해 각종 통일교 관련 사업을 청탁하려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최근 조사에서 전 씨를 상대로 샤넬백의 행방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샤넬코리아 압수수색에 나섰던 검찰은 전 씨에게 샤넬백의 종류를 심문하며 구매 이력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전 씨는 윤 씨가 김 여사에게 건네려 한 선물이 샤넬백 한 개가 아닌 여러 샤넬 제품이 담긴 선물 꾸러미였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한다. 전 씨는 선물을 전달하지 않았고 일부는 잃어버렸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검찰은 전 씨 진술의 신빙성을 의심하고 있다.
김 여사에게 청탁금지법이 적용되기 위해선 샤넬백 수수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윤 씨가 전 씨에게 목걸이를 돌려달라는 취지의 문자를 보낸 것을 토대로, 고가의 목걸이는 전달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윤 씨가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천수삼농축차 또한 22만 원 상당의 제품으로 청탁금지법 수수 기준(1회 100만 원)에 미치지 못한다.
앞서 검찰은 최근 대통령실 제2부속실 행정관이었던 조모 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지난 15일에는 윤 씨를 불러 전 씨에게 금품을 전달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노수빈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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