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니쿠쇼르 단 ‘54.2%’
폴란드 ‘친유럽 對 극우’ 내달 결선
18일 치러진 동유럽의 루마니아 대선 결선과 폴란드 대선 1차 투표에서 친유럽연합(EU) 후보들이 극우 성향 후보에 승리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극우 득세에 전전긍긍하던 유럽 국가들이 한숨을 돌리게 됐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속에 러시아에 맞선 단일대오를 유지하려는 유럽은 이번 대선 결과를 통해 결속의 토대를 다질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A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개표가 99% 완료된 루마니아 대선 결선 투표에서 친유럽 성향의 니쿠쇼르 단(55) 부쿠레슈티 시장이 54.2%의 득표율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극우 민족주의 성향의 제1야당 결속동맹(AUR) 대표인 제오르제 시미온(38) 후보는 45.8%에 그쳤다. 단 시장은 선거 직후 지지자들에게 “오늘 루마니아의 근본적인 변화를 바라는 공동체가 승리했다”며 “내일부터 루마니아의 재건이 시작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EU 회원국 중에서도 빈곤율과 불평등이 높은 루마니아에서는 최근 극우가 세력을 키워왔다.
폴란드 대선 1차 투표 결과에서도 친EU 성향의 집권 여당인 시민플랫폼(PO)의 라파우 트샤스코프스키(53) 후보(30.8%)가 극우 성향 법과정의당(PiS)의 지지를 받는 무소속 카롤 나브로츠키(42) 후보(29.1%)를 근소한 차이로 누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대선은 2023년 집권 이후 EU와 관계 개선을 추진해 온 중도 자유주의 여당과 폴란드의 국익이 우선이라는 PiS의 대결이었다. 출구조사 결과 1, 2위 후보 모두 반수를 넘지 못해 6월 1일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됐다. 지난 13∼15일 TVP의 양자 대결 여론조사에서는 트샤스코프스키 후보가 지지율 49%로 나브로츠키 후보(45%)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날 포르투갈 조기 총선에서는 비리 의혹으로 위기에 몰렸던 루이스 몬테네그루 총리가 이끄는 사회민주당(PSD)이 속한 중도우파 민주동맹그룹이 32.7%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중도좌파 사회당(PS)은 23.4%, 극우 포퓰리즘 정당 셰가는 22.6%를 각각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혜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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