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 반대 ‘노동 공약’

 

이재명, 양 노총과 입장 비슷

김문수, 유연근로형 등 주장

6·3 대통령 선거 유력 후보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과 계속고용(정년 연장), 근로시간 문제를 두고 뚜렷한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 이 후보는 주요 정책에 대해 법제화를, 김 후보는 노사 자율에 기반한 개선을 강조했다.

19일 이 후보의 공약집에 따르면 노동 공약은 양대 노총이 지지하는 노란봉투법과 주 4.5일제 도입, 법적 정년 연장 등이 담겨 있다. 전날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첫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이 후보는 노란봉투법과 관련, “대법원 판례가 이미 인정한 법안이며 당연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노란봉투법은 민주당 주도로 이미 두 차례나 국회를 통과했으나 윤석열 전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폐기된 만큼 이 후보의 추진 의지가 강하다.

이 후보는 정년 연장에 대해서는 법제화를 통해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년 연장은 고령자 고용정책으로 노사정은 퇴직 후 재고용과 법적 정년 연장 등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고, 윤석열 정부는 재고용 방안에 무게를 뒀다. 이 후보를 적극 지지하고 있는 한국노총이 ‘65세 정년 연장 법제화’를 강조하고 있다. 이 후보는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해선 주 4.5일제, 장기적으로는 주 4일제를 추진하고 있다.

김 후보는 정반대 입장이다. 그는 TV 토론에서 노란봉투법에 대해선 “헌법에도 안 맞고 민법에도 맞지 않다”고 일축했다. 김 후보는 정년 연장을 법제화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청년 고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반대했다. 정년 연장을 법제화하기보다는 노사 자율에 따른 퇴직 후 재고용 등이 논의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다만 김 후보는 ‘대기업 신입 공채 도입 장려’ ‘청년 창업 지원’ 등으로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는 주 40시간을 유지하면서 근무 형태를 조절하는 ‘유연근로형 주 4.5일제’를 내세우고 있다. 기존 주 단위 근로체계가 인공지능(AI) 등 신산업 육성에 부담을 주는 만큼 근로시간을 유연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는 고용노동부 장관 재직 시절에도 반도체 연구직에 대해 근로시간을 유연화하는 내용의 반도체특별법을 추진한 바 있다. 근로 유연성을 강조한 만큼 김 후보의 노동정책 상당수가 ‘일자리 창출’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철순 기자
정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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