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비중 85%인데 HPAI 발생
농식품부, 업체들과 긴급 회의

국내 닭고기 수입물량 중 80% 이상을 차지하는 브라질산 닭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가 발생하며 초비상이 걸렸다. 브라질산 닭 전면 수입금지 조치에 들어간 정부는 국내 닭고기 업체들을 소집해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할당관세 적용·제3국 대체수입 등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하지만 수입금지 장기화 시 물량이 부족해질 수밖에 없어 ‘국민간식’ 치킨 가격 추가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9일 오후 하림·체리부로 등 국내 닭고기 가공·판매업체들과 긴급 영상회의를 개최하고, 브라질산 닭 수입금지와 관련해 국내 수급 현황과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닭고기 부분육 수입 물량 18만4600t 가운데 브라질산은 15만8100t에 달했다. 브라질산 비중이 85.6%에 이를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 일단 업계가 3개월 치 물량은 확보한 것으로 정부는 파악하고 있지만 관건은 수입금지 기간이다. 한국과 브라질 간 ‘수입위생조건’에 따르면 HPAI 양성이 마지막으로 확인된 지난 15일부터 28일간 추가 발생이 없을 경우 브라질 측이 우리 측에 수입재개를 요청할 수 있긴 하다. 문제는 사태 장기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브라질산을 포함해 수입산 닭고기는 부위별로 들어와 마트·편의점 등에서 식자재용으로 팔린다. 우리가 배달시켜 먹는 프랜차이즈 치킨집에서 쓰는 것은 통상 한 마리짜리 국내산 계육이다. 하지만 브라질산 닭 수입금지 기간이 길어질 경우 국내산 닭 수요가 급증하며 연쇄적으로 공급부족이 빚어지고 결국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할당관세를 적용해 제3국에서 수입해오는 업체의 부담을 낮춰주거나 종란을 들여오는 방안, 국내산 육용종계의 생산가능 기한을 연장해 국내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 등을 모두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브라질 농축식품공급부가 세계동물보건기구에 종계 농장의 HPAI 발생을 보고함에 따라 15일 선적분부터 브라질산 종란·식용란·병아리·가금육 및 가금생산물 수입을 전면금지하고 있다.
박수진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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