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샤바 국제도서전에 참가한 탈북민 작가들과 FSI 관계자들이 부스에 앉아 출판한 책을 들어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엄영남 씨, 이은구 대표 , 장샤론 씨, 한송미 씨, 케이시 라티그 대표. FSI 제공
바르샤바 국제도서전에 참가한 탈북민 작가들과 FSI 관계자들이 부스에 앉아 출판한 책을 들어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엄영남 씨, 이은구 대표 , 장샤론 씨, 한송미 씨, 케이시 라티그 대표. FSI 제공

지난 15일 부터 18일까지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진행된 바르샤바 국제도서전에 탈북민 작가 3명이 참가, 북한 인권의 실상을 국제 무대에서 알렸다.

비영리 민간단체인 프리덤스피커즈인터내셜(FSI)에 따르면 탈북민 작가 엄영남·장은서·한송미 씨는 이 단체의 도움으로 본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영어로 출판, 바르샤바 국제도서전 부스에 참석했다. ‘북한에서 금지된 책과 작가들’이라는 주제로 운영된 부스는 세계 각국에서 도서전을 찾은 독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FSI 관계자는 “특히 전쟁중에 있는 우크라이나인들의 방문이 많았는데, 탈북민 작가들의 이야기에 큰 관심을 가졌다”며 “북한 군인들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질문도 많았다”고 밝혔다.

도서전이 한창 진행되던 17일에는 탈북민 작가의 북토크가 진행됐다. 영어와 폴란드어로 진행된 행사엔 젊은 대학생부터 사회주의를 경험한 노인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들이 참석했다. 관객들은 탈북민들의 북한 인권 침해 이야기를 들으면서 본인이 경험한 것처럼 공감했고, 눈물을 흘리는 이들도 목격됐다. 이날 북토크에 참여한 작가 한송미 씨는 “많은 사람들이 늦은 시간에도 우리의 이야기를 듣고자 참석해 주고, 집중해 듣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단체 관계자는 “4일간 진행된 바르샤바 국제도서전은 탈북민들의 책을 통해 북한 인권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는 기회였다”며 “동유럽에서 진행된 도서전에 탈북민들이 처음으로 참여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행사를 이끈 FSI는 2013년 미국인 케이시 라티그(Casey Lartigue)와 한국의 이은구 공동대표에 의해 설립된 통일부 등록 비영리 단체다. 탈북민들이 영어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국제 사회에 전달할 수 있도록 발표 훈련, 국제 무대 발표, 영문 출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약 40여 명의 탈북민 영어 발표자들이 활동 중이다.

조율 기자
조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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