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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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6일 군산 유세 현장에서 “커피 원가가 120원”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자영업자들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후보는 군산 유세 현장에서 2019년 경기도지사 시절 ‘계곡 불법 영업’을 없애기 위해 상인들을 설득했던 과정을 설명하면서 “닭은 5만원 받으면서 땀 뻘뻘 흘리며 한 시간 동아 고아서 팔아봐야 3만 원밖에 안 남지 않냐”며 “커피는 한 잔 팔면 8000원~1만 원을 받을 수 있는데 (커피) 원가가 120원이더라”고 말했다.

설득을 통한 행정의 성공이 이 후보 발언의 주제였지만, 온라인상에서 ‘커피 원가 120원’이 더 주목받았고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우선 커피 원가는 단순히 원두 가격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커피 원가 구조를 크게 ▲매장 임대료 ▲재료비 ▲인건비 ▲운영비 등 4개 항목으로 나눈다.

이 중 임대료는 커피 매장을 운영하기 위한 부동산 임대료이며, 재료비는 커피 원두뿐 아니라 우유, 시럽, 컵, 빨대 등 제반 물품에 들어가는 비용을 말한다.

여기에 커피 매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급여인 인건비와 전기료, 수도요금을 비롯한 매장의 유지 보수 비용인 운영비도 덧붙는다. 이 4가지 비용 관점에서 볼 때 5000원 기준 커피 원가는 4000원을 훌쩍 넘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국내 한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는 5000원짜리 커피 기준으로 총원가를 제외한 영업마진은 500~600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에 자영업자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 후보가 원가 구조를 이해하지 못한다며 비판하는 글이 이어졌다. 자영업자들은 “우리 카페업 종사자들은 그동안 20배 이상의 폭리를 취하는 중이었나” “카페 주인들 다 혈압 올라가는 소리다” “요즘 원두값 너무 올라서 미치겠는데 어느 세상 이야기인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임정환 기자
임정환

임정환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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