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떡하냐 문수야”라던 이수정, 金과 두손으로 악수하며 옅은 미소

국민의힘의 대선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김문수 대선 후보를 조롱하는 글로 논란이 됐던, 이수정 경기 수원정 당협위원장이 최근 김 후보를 유세 현장에서 만나 웃으며 악수를 하는 사진이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후보 선거 운동에 참여한 모습을 담은 사진과 글을 잇달아 올렸다.

그는 지난 16일 선거 운동 현장에서 만난 김 후보와 악수하는 사진과 함께 “수원 끝내고 동탄까지 유세 지원. 이길 수도”라고 썼다. 이어 지난 17일은 선거 운동 사진과 함께 “또 바람 불고 비 오고 힘들어도 김문수”라고 했다.

18일엔 김 후보를 응원하는 메시지로 “가장 낮은 곳에서 인간의 가치를 찾고 부정한 돈에 유혹되지 않고 자기를 고문한 사람을 포용하고 민주화 유공 포상금을 거부하고… 사회주의에 심취했다가 맹점을 인식하고 시장 경제주의자로 진화한 것을 용기라 믿는 사람은 김문수에 투표할 것”이라고 적었다.

최근 이처럼 김 후보를 향해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는 이 위원장은 얼마 전까지만해도 정반대 입장을 취한 바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을 앞둔 지난 9일 법원이 김 후보 측의 ‘전당대회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는 뉴스를 인용하며 “다 기각이네. ㅎㅎ 어떡하냐 문수야”라고 적어 조롱 논란이 일었다.

당시 단일화를 둘러싸고 김 후보와 무소속 예비 후보였던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대선 후보로 내세우려던 당 지도부 간 갈등이 극에 달한 상황이었다. 이 위원장의 해당 글은 법원 결정을 계기로 당 지도부에 호응하며, 김 후보를 조롱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는 그러나 11일 국민의힘 당원 투표에서 ‘한덕수 후보 변경’ 안건이 부결되자, 곧장 입장을 바꿨다. 같은 날 그는 자신의SNS에 “당원들의 열망이 탈출구를 찾아줬다. 경의를 표한다”며 “이제 우리의 과제는 대선에서 꼭 승리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이라고 말하며 태세를 전환해 김 후보를 지지하는 글을 게시했다.

그의 최근 자신의 행보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이 위원장은 SNS 글을 통해 “저 보고 급 태도 변경이라고 하는데 대선 후보 확정 전 갈대같았던 마음, 후보 확정 후 다잡았다는 게 이상한가. 탈당하지도 않았는데”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 위원장의 조롱성 글과 뒤바뀐 지지 선언은 누리꾼 사이에서 회자가 됐다. 이 위원장은 해당 글들이 논란이 되자 자신의 SNS에서 삭제했으나 삭제된 게시물은 캡처 이미지로 남아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졌고 “이름을 이수정이 아니라 ‘급수정’으로 바꿔야 한다”,“어떡하냐 수정아” 등 비판이 이어졌다.

곽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