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 일방지시 땐 창의력 저하

업무상 실패에도 관용과 배려

‘두려움 없는 조직’ 문화 조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발맞춰 건설업계 전반에서 일하는 방식에 변화를 주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롯데건설이 시행하는 ‘프로답게 캠페인’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20일 롯데건설에 따르면 회사는 2025년 경영방침 중 ‘의식전환’을 실천하기 위해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일하는 시간보다 일하는 방식의 변화가 중요해진 시대 흐름에 맞춰 유연하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조성하고자 추진됐다. 업무상 발생한 문제나 실패에 대해서도 관용과 배려하는 혁신 문화를 조성해 업무의 창의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포스터에는 평소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부회장)가 강조하는 경영방침을 담았다. 상사의 일방적 지시는 조직의 창의력을 저하하기 때문에 지시 문화와 관행을 탈피하라는 메시지가 반영돼 있다.

앞서 박 대표는 신년사에서도 “기존의 관행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사고로 업무를 개선하고 다양한 계층의 아이디어가 활용될 수 있도록 소통에 더욱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회사는 캠페인 홍보를 위해 사내 인트라넷에 관련 내용을 담은 웹 포스터를 게시했다. 모든 공사 현장에 포스터를 부착해 업무 수행에 있어서 최우선 가치로 여기도록 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단순한 업무 수행 방식을 개선하는 차원을 넘어 기업문화 전반에 걸친 혁신을 목표로, 프로답게 두려움 없이 디테일하고 철저히 업무를 수행하는 문화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롯데건설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직원들에게 일하는 대원칙을 전파하고 구체적 방법을 제시, 문제점을 공유하고 해결책을 찾는 적극적인 소통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두려움 없는 조직을 만들어 혁신하는 문화를 조성하고, 직책자의 경우에는 자기 성찰과 행동 교정을 유도하도록 했다. 주영수 롯데건설 인사부문장(상무)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임직원 모두가 일하는 방식을 전환하고, 리더의 경우에는 솔선수범하는 자세와 책임의식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건설은 임직원의 60%가 MZ세대인 만큼 이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조직문화를 개선하고자 지난 2021년부터 ‘주니어보드’를 운영하며 경영진과 주니어 직원 간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주니어보드 5기로는 1991년 이후 출생 직원 12명이 선발됐다.

이소현 기자
이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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