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인사이드 - 장인홍 구로구청장

 

임기 1년 2개월… 대화에 방점

고척공원 잔디 등 5대현안 논의

민원게시판도 전체공개로 전환

 

재개발·재건축지원단 내달 가동

민관교육 거버넌스도 복원 방침

장인홍 구로구청장이 지난 14일 문화일보와 인터뷰하며 “주민과의 소통, 신뢰 구축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백동현 기자
장인홍 구로구청장이 지난 14일 문화일보와 인터뷰하며 “주민과의 소통, 신뢰 구축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백동현 기자

서울 구로구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6개월 가까이 구정 공백을 겪었다. 전임 구청장이 지난해 10월 주식 백지신탁과 관련, 공직을 버리고 본인 회사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이후 지난 4월 2일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장인홍 구로구청장이 새로운 수장으로 선출되면서 민선 8기의 남은 1년 2개월을 책임지게 됐다. 장 구청장은 취임 직후 곧바로 현장을 찾으며 산적해 있는 구로 주민들의 현안 해결에 나서고 있다.

지난 14일 구로구청에서 만난 장 구청장은 “민원, 갈등, 불편 사항 등 주민 의견은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직접 청취하고 구청이 직접 나서서 설명하고 조정과 합의를 이끌어내는 시스템을 마련하겠다”면서 “주민과의 소통을 통해 함께 해법을 찾아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장 구청장의 이런 의지는 구로구가 최근 새롭게 제정한 ‘더 나은 내일, 함께 여는 구로’라는 슬로건에도 담겨 있다. 그는 “‘더 나은 내일’은 오늘의 구로를 보다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겠다는 다짐이며, ‘함께 여는 구로’는 구정에 주민 참여와 협력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약속”이라며 “주민들과 함께 손잡고 변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진정한 지방자치의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새로운 슬로건도 장 구청장 취임 직후인 지난달 7일부터 5일간 구로구민을 대상으로 직접 공모를 진행해 제정했다.

장 구청장의 주민과의 소통 강화는 전임 구청장 시절 갈등이 컸던 △구로거리공원 지하주차장 조성 △제중요양병원 장례식장 조성 △디큐브시티 용도변경 △천왕동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설 △고척 근린공원 인조잔디 교체 등 5대 현안에서도 빠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장 구청장은 “직접 주민들을 만나고 해결책을 모색하면서 아직은 완벽하진 않지만 해결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행정 과정에는 주민들의 입장에 따라 찬반이 있는 경우가 있고, 그러다 반대가 심해지면 구청장이 공무원들 뒤에 숨는 경우도 있다”면서 “하지만 구청장을 만들어준 분들은 주민들이고, 그분들을 만나 소통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취임 직후 민원게시판 ‘구청장에게 바란다’를 비공개에서 공개로 전환하고 주민들과의 직접 소통을 대폭 확대한 것도 그 이유다.

장 구청장은 취임 한 달여가 지났지만 벌써 주민들과 구청 직원들로부터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구정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저에게 주어진 임기는 1년 2개월 정도”라며 “제가 선거를 준비하면서 내세운 공약 중에는 몇 년간에 걸친 노력이 필요한 사업도 있지만, 70% 정도는 임기 내 실현 가능한 공약들로 채웠다”고 말했다.

장 구청장이 취임 직후 구로사랑상품권 발행을 60억 원에서 200억 원으로 대폭 확대하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한다는 안건을 1호 결재한 점에서도 그의 현실적인 면모를 볼 수 있다. 그는 “지금처럼 경기가 안 좋을 때는 정부가 나서서 확대 재정을 편성해야 하는데, 현재 그렇지 못한 상황이니 급한 대로 구 차원에서라도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추진하려고 했다”며 “골목경제가 살아야 지역경제도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구로구에서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했고 첫 시민사회활동을 시작하며 50년 넘게 살아온 장 구청장은 남은 임기 동안 낙후된 구로 이미지를 혁신하기 위해 지역 재개발·교육환경 개선·지역경제 활성화에 최대한 집중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실현하겠다는 각오다.

장 구청장은 이를 위해 구로구의 오랜 과제인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재개발·재건축 사업 지원단’을 민관협력 중심으로 개편해 다음 달 가동하기로 했다. 그는 “재개발은 주민들의 재산권과 직결된 문제이지만 정확한 정보와 방향 제시는 구청의 책임”이라며 “주거환경 개선은 결국 젊은 층 유입과 교육환경 개선으로 이어지는 핵심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장 구청장의 공약 사안이기도 한 ‘아이 키우기 좋은 교육도시’ 조성을 위해서는 8년간의 시의원 경험 중 6년간 교육위원회 활동을 했던 전문성을 살려 중단된 민관 교육 거버넌스를 복원한다는 방침이다. 장 구청장은 “교육 때문에 구로를 떠나는 젊은 층이 많아지면서 일부 학교는 한 학년 신입생이 50명이 안 되는 실정”이라며 “학부모 조직과 지역 교육 인프라를 구축해 ‘마을이 학교’를 실현하고, 이를 위해 학교 교육환경 개선에 적극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장 구청장은 마지막으로 “구청장이 되자마자 내년 선거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주민 소통과 주민 참여를 다양화하면서 ‘작지만 확실한 변화’를 만들고 다음 세대를 위한 초석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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