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규회의 뒤집어보는 상식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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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라크에서 한 남성이 자신이 기르던 사자(사진)에게 잡아먹히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

우리는 흔히 사자를‘백수의 왕’으로 꼽는다. 200㎏이 넘는 몸집, 위협적인 송곳니, 날카로운 발톱 등. 동물 챔피언으로서 손색없는 피지컬이다. 사자들은 떼를 지어 사는데, 자신들의 영역을 방어할 때 대단한 협동심을 발휘한다. 하지만 혼자가 되면 라이온킹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수십 마리의 하이에나가 달려들면 덤불로 피하기 일쑤다. 한 동물학자가 “사자는 하늘에서 맴도는 독수리를 찾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듯이, 직접 먹이를 사냥하는 것보다는 다른 동물이 잡은 먹이를 가로채는 것을 더 선호한다.

사자와 호랑이. 누가 진정한 맹수의 왕인지를 두고 설왕설래가 많다. 그런데 실상 둘은 제대로 맞붙은 적이 없다. 사는 곳이 달라 만남 자체가 불성립한다. 사자는 아프리카의 초원에서, 호랑이는 아시아의 밀림에서 산다.

전문가들은 1대 1 맞대결을 가정할 때 호랑이가 좀 우세할 것이라는 데 점수를 준다. 크기와 근육량, 공격성에서 앞선다. 고대 로마 투기장에서 둘이 겨뤘는데 호랑이가 이겼다는 설도 있고, 2011년 터키의 수도 앙카라 동물원에서 호랑이가 발톱으로 사자의 목덜미를 내리쳐 죽인 경우도 있다.

둘의 습성은 큰 차이를 보인다. 호랑이는 상대를 맹렬히 공격하지만, 사자는 ‘코털을 건드리지 않는 한’(자기 영역만 침범하지 않으면) 싸우려 들지 않는다. 그런 까닭에 둘이 싸우면 소극적인 사자보다는 호전적인 호랑이가 이길 확률이 높다. 사자가 ‘동물의 왕’으로 군림하는 것은 단독 생활을 버리고 힘을 합쳐 무리 생활을 하기 때문이다.

도서관닷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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