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하와이로 떠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때아닌 ‘넥타이 색깔’로 주목받고 있다. 홍 전 시장이 최근 페이스북 커버 사진을 파란색 정장과 넥타이를 착용한 사진으로 변경했다가 다시 빨간색 넥타이를 맨 사진으로 고치면서 홍 전 시장의 심경 변화를 간접적으로 나타낸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전 시장은 전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 커버 사진을 파란색 정장과 넥타이를 착용한 사진으로 변경했다가 4시간 뒤 파란색 정장에 붉은색 넥타이를 착용한 사진으로 다시 바꿨다.
다만, 바뀐 사진은 새로 찍은 것이 아니라 컴퓨터 프로그램 등을 사용해 넥타이 색깔만 바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홍 전 시장의 넥타이 색깔을 제외한, 사진 뒷배경이나 넥타이의 무늬, 셔츠의 구김 등이 모두 동일하다.
이에 따라 갑작스레 넥타이 색깔을 변경한 이유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탈당 등으로 국민의힘에 대한 해묵은 감정이 다소 해소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큰 의미가 없는데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넥타이 색깔 관련 보도가 쏟아지자 홍 전 시장은 “넥타이도 아무 색깔이나 못 하느냐”, “예전 사진에서도 하늘색 넥타이를 맸다”, “앞으로 초록색으로도 매고 보라색도 매라” 등등 홍 전 시장을 옹호하는 댓글들을 남기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빨간색 넥타이 사진을 3개나 올린 것을 두고 “보수의 분열을 지적한 것 아니냐”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편,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이후 정계 은퇴를 선언하며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이어 김 후보의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거절하고 하와이로 떠났다.
홍 전 시장은 페이스북 등으로 지속적으로 ‘자신들이 국민의짐이 된 줄도 모른다’, ‘대선이 끝나면 정통 보수주의는 새판을 짜야 한다’ 등의 글을 올리며 국민의힘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는 중이었다.
이에 김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홍 전 시장의 선대위 합류를 설득하기 위해 김 의원과 유상범 의원 등으로 구성된 특사단을 하와이에 급파했다.
김 의원은 홍 전 시장을 만난 뒤 “홍 전 시장이 보수 통합은 꼭 돼야 한다고 했다”면서 “‘앞으로 정치적 메시지는 김 의원을 통해 전하겠다’는 이야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다만, 홍 전 시장은 김문수 후보 선대위 합류에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고 한다. 김 의원은 이날 만남에 대해 “홍 전 시장에게 선대위 합류를 직접적으로 설득하지는 못했다”면서 “내일 하와이에 남아 설득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김무연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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