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까지 ‘단일화 골든타임’

 

신동욱 “이준석, 국힘과 이심전심”

중진의원, 이준석에 “고생했다” 전화

 

25일에 대선 투표용지 인쇄

그 전에 단일화땐 ‘사퇴’ 표기

김문수(가운데)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후보가 20일 오전 서울 양천구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서 열린 한국예총·국민의힘 정책협약식 참석에 앞서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왼쪽 사진)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선거 후보가 19일 광주 북구 전남대 후문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오른쪽) 박윤슬 기자·연합뉴스
김문수(가운데)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후보가 20일 오전 서울 양천구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서 열린 한국예총·국민의힘 정책협약식 참석에 앞서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왼쪽 사진)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선거 후보가 19일 광주 북구 전남대 후문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오른쪽) 박윤슬 기자·연합뉴스

20일 재외국민 25만 명이 6·3 대통령 선거 투표에 들어가면서 후보 등록 이후 ‘보수 단일화’의 기회를 또 놓쳤다는 지적이 보수 진영에서 나온다. 오는 25일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만큼 금주에는 단일화 논의가 물꼬를 터야 하지만,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정체되면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완주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25일까지 재외투표가 진행된다. 25일에는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돼 24일까지 단일화를 해야 투표용지에 ‘사퇴’ 표기가 가능하다. 이 시기를 놓치면 투표용지에 6명의 후보가 그대로 올라가 단일화를 하더라도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 단일화의 최후 보루는 오는 29일부터 시작되는 사전 투표 이전까지지만 실질적으로는 24일이 마지노선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대선 후보 첫 TV 토론회에서 이준석 후보가 김 후보 대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집중 공격하고, 김 후보를 지원 사격한 것에 주목하며 단일화 불씨를 살리고 있다. 이준석 후보와 관계가 나쁘지 않은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TV 토론회 직후 이준석 후보에게 전화해 “고생 많았다”며 격려를 하기도 했다. 이준석 후보와 비교적 친분이 두터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중심으로 단일화 관련 논의를 본격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후보 비서실장인 김재원 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이준석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낼 필요가 있고 그것이 목적인데 지금 곧바로 단일화 협상에 나설 경우 그런 기회를 상실하게 된다”며 “앞으로 보수 진영의 단일화 압박이 시작되면 정치적 미래를 위해 (단일화를) 생각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 후보가 이재명 후보와 지지율 차를 좁히거나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 합이 이재명 후보를 뛰어넘는 지표가 거의 없어 단일화 동력은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후보와 국민의힘은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가 이재명 후보를 이길 ‘유일무이’한 카드로 보고 있지만 이준석 후보는 대선 완주가 정치적 이익이 더 크다고 보고 있어 셈법 자체가 다르다. 이 같은 인식의 차이가 좁혀지기 위해서는 김 후보의 지지율 반등이 필수인데 이 전제 조건부터 충족되지 않은 셈이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SBS 라디오에서 단일화와 관련해 “그 절차나 과정 자체가 굉장히 구태스럽게 보일 것이기 때문에 전혀 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으로 단일화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더라도 응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준석 후보는 광주시의회에서 취재진과 만나서도 “이재명 후보가 40% 후반대 나오는데 이준석을 붙들고 책임론 씌우려고 하는 것을 보면 저들(국민의힘)은 이기는 걸 포기한 사람들이다”고 밝혔다.

한편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를 만나 개헌과 ‘반이재명’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새미래민주당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이재명 후보에 반대해 창당한 정당으로 국민의힘이 연대 가능성을 시사하며 외연 확장을 꾀하는 모습이다.

이은지 기자, 윤정선 기자
이은지
윤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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