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성소수자 이유 취업 특혜 오히려 역차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일 “성소수자라는 이유만으로 취업에 특혜를 준다면 성소수자가 아닌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역차별”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TV조선을 통해 방송된 방송 연설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과거 한 행사에 참석해서 ‘공공기관, 금융기관에 성소수자가 30%를 넘기도록 하고 차별금지법을 제정하겠다’고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김 후보는 “민주당 의원들이 발의했던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고용을 비롯한 모든 영역에 있어서 성적 지향, 성별 정체성은 물론, 범죄 전과자까지도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이 법대로라면 조두순이 초등학교 수위를 한다고 해도 막으면 차별이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후보는 부인 설난영 씨에 대해 “제가 봉천동에서 돈도 되지 않는 서점을 할 때, 임신한 몸으로 구로공단을 오가며 일을 하고, 집안 일 서점 일까지 묵묵히 해냈던 아내”라고 말했다. 딸 동주 씨에 대해서도 “대여섯 살, 한참 아빠를 찾을 나이에 저는 감옥에 있었다”며 “어른이 돼서도 면회 왔을 때 준 작은 장난감 자동차를 간직하고 있단 얘길 듣고, 가슴이 아프면서도 참 고마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제가 오늘 이렇게 가족 얘기를 말씀드린 것은 평범한 가족을 이루고 지키는 일조차 매우 어려운 시대가 돼가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가족의 가치관을 지키는 일도 이 시대의 어려운 숙제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저는 이런 사회가 결코 건강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사회적 약자들이 차별받지 않도록 하고 더 따뜻한 지원을 펼치면서도 우리가 지켜온 소중한 가치관이 무너지는 일만큼은 막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청렴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국회의원 세 번, 도지사 두 번, 장관까지 했는데 25평 아파트 하나가 거의 전재산”이라며 “국회의원 공천위원장을 맡았을 땐 돈 들고 오는 사람들을 다 내쫓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를 겨냥해 “경기지사로 일하는 동안 대장동, 백현동 같은 잡음 한 번 없었다”며 “저는 물론이고, 그 누구도 부정한 이익을 챙기지 못하도록 엄격하게 단속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