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6월 27일 문경 일대서 한미 공동발굴

최초로 미 해사 생도가 공동발굴팀과 현장 견학

미군 전투기 조종사 신원확인 위한 결정적 단서 찾기

2024년 당시 한·미 공동발굴팀이 경상북도 문경시 마성면 일대에서 발굴한 유품들의 상태를 확인 및 분류하고 있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 제공
2024년 당시 한·미 공동발굴팀이 경상북도 문경시 마성면 일대에서 발굴한 유품들의 상태를 확인 및 분류하고 있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 제공

한·미 미국 국방부가 이달 21일부터 다음달 27일까지 6주 동안 경상북도 문경시 마성면 일대에서 6·25전쟁 전사·실종자들의 유해를 찾기 위한 유해발굴을 공동으로 진행한다.

21일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공동발굴팀은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 10여명,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20여명으로 구성된다.

유해나 유품이 발견되면 우선 수습해 국유단 내 중앙감식소로 옮겨 상호 공조 하에 정밀감식을 거치게 된다.

국유단 관계자는 “올해 공동발굴에는 특별한 손님이 등장한다”며 “미 해군사관학교 생도 2명이 미 DPAA를 따라 방한해 공동발굴팀과 일정을 함께한다”고 밝혔다. 생도 교육과정 중 군부대 또는 예하 기관을 방문하는 활동이 있는데, 때마침 미 DPAA 견학 중 공동발굴이 계획돼 있어 동행한 것이다. 한미유해 공동발굴에 미 사관학교 생도가 참관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공동발굴은 양국의 전사·실종자 유해 발굴뿐 아니라 과거 유해를 수습했던 미군 조종사의 신원확인에 필요한 단서를 확보하려는 목적도 있다.

이 지역은 6·25전쟁 당시 국군 제6사단이 낙동강 방어선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북한군 제2군단에 맞서 싸운 ‘영강 부근 전투’가 벌어진 곳이다. 문경시 마성면에서는 과거 6차례에 걸쳐 150여구의 전사자 유해가 발굴된 바 있다.

지난 2022년 한·미 유해소재 공동조사 기간에 공동조사팀은 지역주민으로부터 “과거 전투기 안에 있는 미군의 시신을 발견해 이를 직접 옮겨 매장했다”는 증언을 입수했다.

이를 토대로 현장 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투기 잔해 일부를 식별했지만 미군의 유해를 찾지는 못했다. 다만 미 육군은 1950년 12월 문경시 신현리 일대에서 미군 유해 1구를 수습 후 화장했는데, 해당 유해가 이 조종사임을 입증하려면 그가 탑승했던 F-51D 전투기 부품을 찾아 고유번호(Serial number)를 확인해야 한다.

한미는 지난 2000년부터 총 15차례에 걸쳐 한미 공동 유해발굴을 추진해왔다. 이근원 국유단장은 “앞으로도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영웅들을 찾는 데 한미가 함께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측 팀장인 미 육군 중사 테드 데보인즈 “공동발굴은 양국 간의 동맹의 상징적인 사례”라며 “미 DPAA와 국유단은 전쟁에서 희생된 이들을 기억하고, 그들이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동발굴을 추진한 이근원 국유단장은 “국유단의 슬로건은 ‘그들을 조국의 품으로’이며, 미 DPAA 역시 ‘Until They are Home’을 슬로건으로 삼고 있다. 앞으로도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영웅들을 찾는데 한미가 함께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정충신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