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씨를 둘러싼 의혹이 갈수록 요지경이다. 사실관계는 수사와 재판을 통해 확정되겠지만, 최근 드러난 새로운 정황들은 정파를 떠나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이른바 ‘디올백’ 파문에 이어 ‘샤넬백’ 논란이 불거졌다.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는 ‘건진 법사’ 전성배 씨가 통일교 윤모 전 본부장에게서 ‘김건희 여사 선물’이라며 받은 1000만 원대 샤넬백을 김 여사 수행비서 유모 씨가 더 고가의 샤넬 가방으로 교환한 기록을 확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각각 100만 원, 200만 원 더 비싼 것으로 두 차례 바꿔갔다고 한다.
김 씨 변호인은 “유 씨는 전 씨 심부름을 한 것”이라며 “김 여사가 가방을 받은 적은 없다”고 했다. 대통령실 직원이 다른 사람의 샤넬백을 받아 두 차례나 비싼 것으로 바꾸었다고 하면, 상식적으로 믿을 수 있겠는가.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함께 샤넬백도 잃어버렸다는 전 씨 주장도 신빙성이 떨어진다. 김 씨와 수행비서, 전 씨 모두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시급하다. 강제 소환이나 구속영장 청구도 검토해야 한다. 대선 영향 운운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
이런 와중에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과 조상원 4차장이 20일 사표를 제출했다. 이 지검장은 당시 이원석 검찰총장의 ‘검찰 소환조사’ 지시를 어기고 청와대 인근 경호처 부속청사로 가서 수사하고 무혐의 처분하면서 수사 의지를 의심받았다. ‘윤석열 사단’ 오해를 받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관련된 수사도 지휘했다. 심우정 검찰총장이 사표 수리 여부 등에 대해 엄정히 대처하면서, 검찰이 정치에 휘둘리지 않도록 하는 노력도 병행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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