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에 선을 긋는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를 설득하기 위해 이 후보 유세 현장을 직접 찾았다. 그러나 회동 뒤 이 후보는 단일화론에 대해 “전혀 (입장이) 달라진 점이 없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21일 이 후보의 ‘학식먹자 이준석’ 행사가 열린 경기도 성남 가천대 학생식당을 방문했다. 학생들과 학식을 먹던 이 후보는 안 위원장이 도착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악수로 인사를 나눈 뒤 나란히 마주 앉아 함께 식사를 이어갔다.

대화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어졌다. 이 후보는 학생들에게 ‘안 위원장 뵈니까 어떠냐’고 묻자 학생들은 “연예인 보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 후보가 “안철수 의원님이 벌써 정치를 10년 해서 (TV 등을 통해) 많이 봤겠지만 실제로도 비슷하시지 않느냐”고 학생들에게 묻자 안 위원장은 “정치는 (이 후보가) 저보다 오래했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그러나 단일화 논의는 평행선을 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는 안 위원장과 차담을 가진 뒤 기자들을 만나 “단일화에 대해서 내부적으로 고민하거나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대화 주제는 안 위원장의 단일화 경험담이 주를 이뤘다고 한다. 이 후보는 “(안 위원장이) 단일화를 추진했던 경험, 추진을 안 했던 경험이 둘 다 있는 분이라 무미건조하게 그 경험을 이야기하셨다”고 설명했다.

안 위원장은 ‘언제든 상의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직접 만남도 주선해 줄 수 있다’는 말도 전했다고 한다. 이에 이 후보는 “서로 간의 신뢰 관계가 있으니 (안 위원장과) 언제든 다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지금 당장 상의드릴 내용은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김 후보와의 만남 가능성에 대해선 “오해를 살 가능성이 있어 만날 생각이 지금 없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도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제가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직접적으로 말하진 않았다”며 “그렇지만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해 일종의 조언 겸 부탁의 이야기를 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최종 판단은 이 후보가 할 것”이라고 했다.

임정환 기자
임정환

임정환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