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Focus
조지 소로스, 200억달러 기부
부모로부터 부를 물려받아 부자가 되는 ‘상속주의’(Inheritocracy) 흐름이 거세지는 상황에서도 자신이 피땀 흘려 번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려는 부호들도 드물지만 여전히 존재한다. 명예만큼 의무를 다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8일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69)는 재산 99%(149조 원) 기부 계획을 밝히며 “내가 죽었을 때 사람들이 나에 대한 많은 말을 하겠지만 ‘부자로 죽었다’는 말만큼은 듣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에 해결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며 “지금은 너무 시급한 문제들이 많아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자원을 내가 붙들고 있을 이유가 없다”고 기부 이유를 설명했다. 게이츠는 그의 전처 멀린다와 함께 2000년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해 운영해 왔다. 재단은 설립 후 25년 동안 1000억 달러(약 140조 원)를 지출했으며 그중 절반은 세계 보건을 위해 사용했다.
‘투자의 귀재’ 조지 소로스(94) 헤지펀드 창립자는 민주주의 활동을 위해 일생 기부해왔다. 나치 점령기와 공산당 통치를 경험한 그는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 등 개방성이 중요하다고 보고 동유럽에서 이를 고무하는 활동을 지원했다. 그는 ‘오픈소사이어티재단’을 설립해 120여 개국에서 경제 발전, 인권, 민주주의, 보건, 정보 접근권 등의 분야에 기부해왔다. 지금까지 이 재단이 공여한 지원액은 약 200억 달러에 달한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2015년 아내 프리실라 챈과 함께 교육, 건강, 과학, 정의 등 다양한 공익을 지원하는 자선 단체인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CZI)’를 설립·운영 중이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맞서 백신의 형평성을 증진하며 민주주의를 지원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기부했다. 저커버그 CEO는 생전에 메타 주식 99%를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로 약속해 “기술자선가 세대의 핵심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래닛 텔레커뮤니케이션스의 창업자 로버트 헤일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부터 해마다 대학 졸업식을 찾아 졸업생들에게 각각 1000달러를 선물해왔다. 그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인생에서 모험하고 실패해도 괜찮다는 것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워런 버핏은 90대가 넘어서도 여전히 자선 활동에 헌신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는 평생 566억 달러 이상을 기부한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지난 3월 미국 자선활동전문지 ‘크로니클 오브 필란트로피’는 지난해 비영리단체에 가장 많은 금액을 기부한 미국인 50인을 선정했다. 이들이 지난해 기부한 액수는 162억 달러로 집계됐다.
정지연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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