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보 배우자들 정반대 전략

 

金, 이재명과 함께하는 일정없이

비공개로 전국 돌며 종교계 만나

 

薛, 김문수 측면지원후 공개행보

유세에 도움돼 일정 더 늘릴수도

전남 찾은 김혜경

전남 찾은 김혜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가운데) 여사가 21일 전남 목포시 공생원을 찾아 사회복지기관 관계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黨행사 참여 설난영

黨행사 참여 설난영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앞줄 왼쪽) 여사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정정당당여성본부 필승결의대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6·3 대통령 선거가 12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들도 남편의 유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비공개로 후방 지원에 주력했던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는 22일 처음으로 ‘부부 동반’ 선거운동에 나선다. 반면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는 ‘조용한 내조’ 기조를 유지하며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설 여사는 이날 오후 김 후보와 함께 경기 광명시의 한 어린이집에서 열리는 간담회에 참석해 돌봄 문제에 대한 현장 의견을 청취한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노동운동가 출신인 두 사람이 과거 함께 직장어린이집 설립에 힘썼다”며 “정책적으로 상징적 의미가 있는 곳”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아이돌봄서비스 지원을 민간으로 확대하는 방안 등 워킹맘 대상 일·가정 양립 정책들도 공약으로 내놓은 바 있다. 선대위에서는 설 여사 일정을 늘리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설난영 대 김혜경’ 구도가 김 후보 유세 지원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과거 노동운동에 헌신했던 설 여사와 법인카드 사적 유용 혐의를 안고 있는 김 여사를 대비시켜 김 후보에 관한 청렴한 이미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설 여사는 선거운동 초반 유튜브나 언론 인터뷰로 등장하거나 별도로 불교 사찰, 복지관 등을 찾으며 측면 지원을 해왔다. 최근 들어서는 전날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여성본부 필승 결의 대회’에 참석하는 등 공개 행보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배우자 TV 토론회에 대해서도 “필요하면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김 여사의 행보는 ‘조용’ ‘절제’로 요약된다. 김 여사는 전국의 주요 사찰과 교회·성당 등을 찾아 종교계 인사들을 만나고 있다. 이날도 전남 여수시에서 개신교·불교계 인사들을 만나 국민 화합에 대한 고견을 듣는다. 주말인 오는 24일에는 충청권을 방문할 예정이다. 모두 비공식 일정이다. 이 후보와 함께하는 일정도 없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종교계 인사들로부터 국민화합 방안을 듣고 이 후보에게 민심과 함께 전달하는 게 김 여사의 역할”이라며 “이 후보의 ‘경청 투어’와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이날 한 언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남편이 갈등으로 분열된 나라를 다시 화합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여사는 지난 2018년 요리책인 ‘밥을 지어요’를 출간한 바 있는데, 최근 이 책이 ‘역주행’하면서 요리분야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지지자들 사이에서 이 후보가 변호사 비용 지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책 판매가 급증하면서다. 한편 이 후보는 전날(21일) 국민의힘이 제안한 배우자 TV 토론회에 대해 “배우자가 정치하냐. 발상이 기가 막힌다”고 지적했다.

윤정아 기자, 정지형 기자
윤정아
정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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