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미부분 끌어오는 과정서 이탈

金, 6월 전원회의까지 복원 지시

 

북, 동해로 순항미사일 2발 발사

북한 청진조선소에서 건조를 마치고 진수를 준비중인 5000t급 새 구축함 위성사진.  통일부 제공
북한 청진조선소에서 건조를 마치고 진수를 준비중인 5000t급 새 구축함 위성사진. 통일부 제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새로 건조된 5000t급 구축함이 진수 과정에서 크게 파손되는 중대 사고가 발생했다.

22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발생한 사고에 대해 “미숙한 지휘와 조작상 부주의로 인하여 대차이동의 평행성을 보장하지 못한 결과 함미부분의 진수썰매가 먼저 이탈되어 좌주되고 일부 구간의 선저 파공으로 함의 균형이 파괴되었으며 함수부분이 선대에서 이탈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도저히 있을 수도 없고, 도저히 용납할 수도 없는 심각한 중대사고이며 범죄적 행위”라며 “당중앙위원회 6월 전원회의 전으로 무조건 완결하라”고 지시했다.

전문가들은 대형 함정 건조 경험이 없는 북한이 최근 김 위원장 독촉에 무리하게 함정 건조에 속도를 내면서 발생한 사고라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올해 국방발전 5개년 계획 마지막 해를 맞아 함정 건조를 포함해 여러 과업을 성공시키라고 지시해왔다. 북한은 지난달 25일 평안남도 남포항에서 5000t급 ‘최현함’의 진수식을 치른 데 이어 함경북도 청진항에서도 이와 유사한 구축함을 건조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00∼3000t급 배도 건조해본 적 없는 북한의 경험 부족 탓”이라며 “김 위원장이 최근 대외적으로 재래식 무기 현대화 사례 7∼8건을 공개하는 등 전례를 찾기 힘든 과시용 과욕이 빚은 참사”라고 지적했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러시아로부터 금속 철재 등 원자재를 공급받아 초스피드로 건조한 함정을 성과 위주 과시용으로 공개하면서 사고를 친 것”이라고 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오전 최소 2발 이상의 순항 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북한이 구축함 진수 실패를 만회하고 분위기를 쇄신하는 차원에서 순항 미사일을 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충신 선임기자,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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