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비 지원하고 주거 공간도 무료 제공…“경북의 미래를 설계할 과학자를 모십니다”

안동=박천학 기자

경북도는 ‘K-과학자마을’ 시범운영을 위해 전국의 우수 석학을 대상으로 오는 23일부터 6월 5일까지 ‘K-과학자’를 모집한다고 23일 밝혔다.

K-과학자는 경북에 거주·순환하면서 연구하는 은퇴(예정) 과학자를 뜻한다. K-과학자마을은 저출산과 수도권 집중 현상으로 지방소멸이 심화하는 가운데 지식과 경험을 갖춘 과학기술 인력을 통해 지역 산업과 기술 발전을 주도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경북도는 도청 인근 호민지 북측 2만8000㎡ 부지에 47개 동 규모의 K-과학자 마을을 조성 중이며 2026년 6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범사업으로 2년 임기의 K-과학자 15명을 선정할 계획이며 2026년부터 추진될 본 사업은 기존에 선정된 과학자를 포함해 총 40여 명의 K-과학자를 운영할 예정이다.

K-과학자들은 에너지, 정보기술(IT), 바이오, 기계 등 분야별 과학기술 인력으로 구성된다. 오랜 연구 및 학술 활동으로 축적된 경륜을 바탕으로 경북도 주력산업의 초격차 실현, 대형 국책 프로젝트 유치, 지역 기업의 기술자문과 대학의 인력 양성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다. 경북도는 이들이 앞으로 경북의 산업 성장과 기술 발전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는 K-과학자의 연구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경북연구원 산하에 K-과학자지원센터(가칭)를 신설하고 K-과학자 1인당 경북연구원의 박사급 인력 1명과 도청 팀장급 1명을 매칭해 연구활동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또 K-과학자의 원활한 연구활동을 위해 이들을 경북연구원의 석좌연구원으로 위촉하고, 1인당 연간 4000만 원의 연구용역비를 지급한다. 임기 동안 경북에 거주하며 활동하도록 K-과학자 마을의 주거 공간도 무료로 제공한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대한민국을 이끌어온 훌륭한 과학기술인들이 정년이 도래했다는 이유로 연구활동에서 물러나는 것은 국가적 손실”이라며 “과학기술 석학들의 연구활동이 경북을 살리고, 지방을 성장시킬 수 있도록 예우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천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