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 포로 처형 증가세…러시아 최고위급의 조직적 정책”
러시아군 상부가 투항하는 우크라이나군을 사살하라고 명령하는 무전 교신이 공개됐다.
미국 CNN 방송은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자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무전 교신 내용을 입수했다고 21일 밝혔다. 제네바 협약은 전투 의지가 없는 전쟁 포로를 살해하는 걸 금지하고 있으며 이를 전쟁 범죄로 간주한다.
우크라이나가 감청한 무선 통신에선 이름과 계급을 알 수 없는 러시아군 사령관이 최전선 부대에 여섯 차례에 걸쳐 포로 사살 명령을 내린다.
이 사령관은 “지휘관만 포로로 붙잡고 나머지는 모두 사살하라”라고 명령한다. 이에 한 병사가 “지휘관은 못 찾았고 선임병만 찾았다”고 답하자, 사령관은 “선임병은 데려가고 나머지는 없애버려”라고 다시 명령한다. 이후 사령관은 명령을 이행했는지 확인했고 러시아군은 “나머지 우크라이나 병사들을 모두 사살했다”고 답했다.
이 무전 교신은 작년 11월 우크라이나 동부 자포리자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을 처형했던 사건과 관련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장면이 찍힌 드론 영상에는 6명의 우크라이나 병사가 땅에 엎드려 있는 모습이 담겼다. 한 우크라이나 병사가 러시아군을 향해 투항하는 듯한 손짓을 보였으나 러시아군은 근거리에서 이들을 대부분 사살했다. 이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병사 한 명을 포로로 끌고 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의 모리스 티드발-빈스 특별 보고관은 투항하는 군인을 사살하는 행위는 “국제법의 중대한 위반”이라며 “이런 일은 최고 군 지휘관, 즉 대통령의 명령이나 동의 없이 일어날 수 없다”고 했다.
이 사건은 현재 우크라이나 검찰이 수사 중이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러시아군 제127 자동화 소총 사단의 기습 부대가 이 사건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지난 5일 기준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포로 268명이 처형된 사건 총 75건을 수사 중이다. 처형된 우크라이나 전쟁 포로는 전쟁 초기인 2022년에 57명, 2023년 11명, 2024년 149명, 올해 현재까지 51명으로 집계됐다.
우크라이나 검찰의 전쟁범죄 관련 부서장 유리 비엘로우소우는 이는 “러시아의 정치·군사 최고 지도자들이 내린 지시 때문”이라면서 “아직 서면 명령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구두 명령(확인)은 몇 건 있었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런 의혹에 대해 논평하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박준우 기자주요뉴스
이슈NOW
-
관련기사
57[속보]이 대통령 ‘잘할 것’ 65%·‘잘못할 것’ 24%…민주 45%·국힘 23%-NBS
[속보]이재명 시계 만든다…李 “제작 지시, 기대해주셔도 좋다”
-
관련기사
27尹 오늘 2차 소환 불응…경찰 “일과 끝날 때까지 기다릴 것”
‘비화폰 삭제 의혹’ 尹 전 대통령, 경찰 소환조사 불응 방침
-
관련기사
104‘안미경중’ 경고 이어… 미, 이재명 대통령에 ‘中 거리두기’ 요구
투표율 79.4%, 1997년 이후 최고치… 광주 83.9%로 1위·제주 74.6% 최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