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옛 감독의 황태자’ 등극

 

올 14경기 10득점 커리어 하이

“태극마크 항상 기대하고 꿈 꿔

올 가장 큰 목표 K리그1 우승”

 

오늘 제주戰 비겨도 1위 도약

전북 현대의 전진우가 드리블하는 모습. 측면 공격수인 전진우는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1에서 10골을 터트리며 개인 한 시즌 최다 득점을 경신한 데 이어 최다 득점 1위에 자리하고 있다.  전북 현대 제공
전북 현대의 전진우가 드리블하는 모습. 측면 공격수인 전진우는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1에서 10골을 터트리며 개인 한 시즌 최다 득점을 경신한 데 이어 최다 득점 1위에 자리하고 있다. 전북 현대 제공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가 달라졌다. 지난해 강등 위기에 시달렸던 전북은 올해 선두권에서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 중심엔 개막 3개월 만에 ‘커리어 하이’를 달성한 전진우(26)가 있다.

전북은 23일 오전까지 8승 4무 2패(승점 28·20득점)로 K리그1에서 2위에 자리하고 있다. 1위 대전 하나시티즌(8승 4무 3패·승점 28·21득점)과 승점 차이 없이 다득점에서 1골이 밀릴 뿐이다. 대전보다 1경기를 덜 치른 전북은 23일 오후 7시 30분 제주 SK와 원정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선두로 올라설 수 있다. 전북은 K리그1 최다 우승 1위(9회)의 명문이지만 지난해엔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10위에 머물렀던 전북은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르는 수모를 당했다. 그러나 올 시즌엔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거스 포옛 감독을 중심으로 완벽하게 바뀌었다. 전북은 특히 최근 10경기에선 7승 3무로 무패행진하며 순위를 끌어올렸고, 이제 2021년 K리그1 우승 이후 3년 5개월여 만의 선두 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전진우가 전북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7월 전북에 입단한 전진우는 12경기에서 2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엔 14경기에서 10득점을 올렸다. 올해 K리그1에서 10골 고지를 밟은 건 전진우가 유일하다. 게다가 개인 한 시즌 최다 골이다. 전진우는 19세이던 2018년 수원 삼성에서 프로 데뷔했으나 기대만큼의 발전을 보이지 못했다. 2022년 25경기에서 올린 6득점과 3도움이 종전 개인 최고 기록이다.

전진우는 문화일보와 서면 인터뷰에서 “동료들 덕에 잘할 수 있었다”며 “뿌듯하고 기쁘지만 고마움이 더 크다. 득점에서 커리어 하이인데, 동료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득점은 나올 수 없었다. 동료들과 함께 만든 숫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프리시즌에 개인 운동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했다”면서 “힘들었던 시간을 버텼기에 시즌 중에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진우는 포옛 감독 부임 이후 크게 달라졌기에 ‘포옛 감독의 황태자’로 불린다. 그는 “힘들어도 체계적으로 운동을 잘 시켜주셔서 몸 상태가 좋다”며 “감독님이 농담도 건네고 편하게 해주신다. 개인적인 조언과 원하시는 부분도 말씀해주시는데, 그 점을 경기장에서 보여주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또 “팀 성적이 잘 나오면서 심리적으로도 여유가 생겨서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뛰어난 활약을 펼쳤기에 생애 첫 축구대표팀 승선 여부도 눈길을 끌고 있다. 전진우는 “선수로 활동하는 사람은 모두가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것을 목표로 삼고 상상한다”면서 “당연히 기대하고 꿈꾸고 있다. 어떠한 역할을 맡고 싶다기보다는 어떤 역할이 주어진다면 후회 없이 해보고 싶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오는 26일 6월 소집 명단을 발표한다.

하지만 전진우의 올 시즌 가장 큰 꿈은 K리그1 우승이다. 전진우는 “(승강 플레이오프 탓에) 지난해 팀적으로, 개인적으로, 그리고 팬들도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다”면서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것은 K리그1 정상에 오르는 것이다. 이 또한 내 개인의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강조했다. 전진우는 수원 삼성에서 2019년 코리아컵, 군복무 시절인 2021년 김천 상무에서 K리그2 정상에 올랐다.

허종호 기자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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