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리처드·로리 멀비 미국교수
서울시 직원 대상 특강 개최

“최근 K-콘텐츠에서 늘고 있는 노골적인 성적 묘사와 폭력적 요소는 한류의 지속가능성을 해치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샘 리처드(사진 왼쪽)·로리 멀비(〃 오른쪽)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사회학과 교수는 23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제94회 미래서울 아침특강’에서 한류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요인들을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오세훈(〃 가운데) 서울시장을 비롯한 서울시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특강에서는 미국의 부부 사회학자인 샘 리처드·로리 멀비 교수가 함께 강연을 진행했다. 리처드 교수는 30년간 인종·성별·문화 강의와 연구로 명성을 얻은 세계적 석학으로, ‘한류 전도사’로도 알려져 있다.
이날 강연에서 이들은 ‘인기 그 너머: 한류와 서울이 만들어가는 글로벌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며 외국인 관점에서 분석한 한류의 지속가능성을 저해할 요인 3가지에 대해 말했다. 우선, 최근 제작사들의 선정·폭력성 요소가 담긴 K-콘텐츠를 많이 만드는 데 따른 문제에 대해 설명했다. 리처드 교수는 “중동지역에 거주하는 이들에게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이유를 들어보면 친구, 가족들과 같이 볼 수 있는 내용이기 때문이라는 답을 한다”며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의 경우, 노골적인 성적 묘사가 없었음에도 로맨틱한 장면이 연출됐기 때문에 큰 인기를 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민자에 대한 배타적 정서와 극단화된 정치 상황도 3대 저해 요인으로 꼽았다. 리처드 교수는 “외국인도 한국인일 수 있다는 사실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사고가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양극단으로 분열되며 사회 문제 해결에 방해가 되는 현재 한국의 어지러운 정치 상황도 우려스럽다고 했다. 멀비 교수는 대통령 탄핵 찬성·반대 집회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여전히 한국 사회는 한쪽 이야기만 듣고 싶어 하는 편향성 짙은 사회”라며 “특히 리더들의 경우, 중요한 정보 절반은 상대방에 있다는 점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군찬 기자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