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경제 현장을 지키는 자영업자들이 소비 부진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22일 한국신용데이터(KCD)에 따르면, 1분기 소상공인 1곳당 평균 매출은 4179만 원으로, 전 분기보다 12.9% 줄었다. 고금리로 인해 사업자 대출을 받은 362만 곳 중 약 50만 곳이 폐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7개 중 1개 꼴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커피 한 잔 팔면 8000∼1만 원을 받을 수 있는데 내가 알아보니 원가가 120원이더라”는 발언과 전혀 다른 현실이다.
타격이 가장 심한 쪽은 숙박·여행서비스업으로 전년 대비 11.8% 감소했다. 이어 술집(-11.1%), 분식(-7.7%), 제과·디저트(-4.9%), 패스트푸드(-4.7%), 카페(-3.2%) 순이었다. 업소당 이익도 1026만 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전체 취업자 중 자영업자 비중이 20% 밑으로 떨어졌고, 계속 악화한다. KB국민카드는 올해 신규 가맹점 등록률이 10.9%로 떨어지고 해지율은 13.2%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폐업 사유로는 내수 부진(52%)과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인건비 부담(49%)이 꼽혔다. ‘1인 자영업자’만 늘어나는 이유다.
이런 자영업의 어려움은 외면한 채 ‘커피 원가 120원’이 대선판을 뒤흔든다. 이 후보는 여전히 “내가 틀린 말 했느냐”라며 굽히지 않고, 민주당은 “너무 비싸게 판다고 말한 사실은 없다”며 진흙탕 소송전에 나섰다. 이제라도 어떻게 자영업 구조조정의 연착륙을 도모할지, 어떻게 내수 부진을 해결할지 진지한 정책 대결을 벌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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