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5만주 발행…청약률 101%
GM 합작법인 등 투자확대 계획
삼성SDI가 최근 진행한 약 1조7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서 주주 배정 물량이 완판된 것으로 나타났다. 약세장에서 유상증자에 따른 주가 하락 우려를 딛고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SDI는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되는 자금을 배터리 사업 전 분야에 ‘올인’한다는 구상이다.
삼성SDI는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신주인수권증서 보유자)를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 청약률이 101.96%를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당초 이번 유상증자에서 발행 예정 주식 수는 1182만1000주였지만, 이를 넘어선 총 1205만2922주로 집계됐다. 청약 과정에서 발생한 기술적 단수주(1주 미만 주식) 총 4만736주에 대해서는 이달 27~28일 일반 공모를 통해 청약을 접수할 예정이다. 신주는 다음 달 13일 상장되며, 발행가액은 주당 14만 원이다.
앞서 지난 21일 삼성SDI 임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우리사주 사전 청약 신청률도 10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면서 회사 측이 추진하는 유상증자가 ‘순항’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달 30일 최대 주주인 삼성전자(지분율 19.58%)가 최대 청약 한도인 배정 주식 수의 120%를 청약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도 이번 유상증자 완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통상 특정 기업이 회사의 자본금을 늘리기 위한 유상증자를 단행하면 발행 주식 수 증가에 따라 주주가치가 희석되는 한편 주가가 떨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이 같은 우려도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삼성SDI의 주가가 저평가된 데다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등 중장기 미래 사업 경쟁력과 향후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이번 유상증자 성공에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I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 약 1조6500억 원을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 투자 △헝가리 공장 생산능력 확대 △전고체 배터리 라인 시설 투자 등에 활용해 배터리 사업 전 영역에서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미래 성장 기반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최지영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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