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하기 싫으면 무반응과 무시”
‘단일화 거부’ 이준석에 “의원직 걸 거냐” 물으니 “모욕적” 답변도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22일 국민의힘과 단일화를 거부하고 대선 완주 의사를 밝혔지만 여전히 정치권 안팎에선 ‘막판 단일화’ 설이 나오고 있다.
이준석 후보와 함께 개혁신당을 창당했으나 당권 갈등으로 결별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를 선언한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는 23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이준석 후보 스타일을 잘 아는데, 진짜 하기 싫으면 무반응이고 무시 전략”이라며 “그런데 (단일화) 안 할 생각이 아니기 때문에 기자회견 등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가 연일 단일화 거부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는 것은 자신의 몸값을 최대한 높이기 위한 일종의 전략적 행보라는 주장이다. 이준석 후보는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대통령 선거에 저 이준석과 개혁신당은 끝까지 이준석, 그리고 개혁신당의 이름으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완주 의지를 드러냈다.
개혁신당을 탈당한 뒤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한 김용남 전 의원도 같은 방송에서 “단일화 이슈가 제기되면서 이준석 후보로서는 톡톡히 남는 장사를 이미 다 한 것이다. 국민의힘 이 사람 저 사람이 단일화에 매달리고 본인에게 애걸복걸하는 것처럼 비쳤고, 평소 그렇게 사이가 안 좋은 안철수 의원이 학식까지 먹으러 찾아왔지 않으냐”며 “이런 모습을 통해 본인의 정치적 위상도 많이 올랐고 최근 여론조사에 반영된 지지율 소폭 상승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면서 ‘단일화 이슈’가 길어질수록 이 후보에게 이득이 되는 상황이라고 해석했다.
이들은 마지막 대선 TV 토론회 다음날이자 사전 투표를 하루 앞둔 28일께 단일화가 전격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당 후보였던 안 의원과 윤석열 전 대통령도 사전 투표를 하루 앞두고 전격 단일화에 합의한 바 있다. 당시 이준석 후보는 국민의힘 당대표였다. 허 전 대표는 “안철수를 모델 삼아 단일화 시점은 5월28일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 김 전 의원도 “대의적 측면보다는 실리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단일화가 이득이 된다고 하면, 단일화 명분을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 거부’ 기자회견 뒤 “단일화 거부 선언에 의원직을 걸 수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모욕적”이라고 답한 사실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준석 후보는 “(완주 약속을) 안 뒤집을 것이다. 의원직은 동탄 주민과의 약속인데 왜 사퇴를 하느냐”며 “그런 식으로 하면 돈을 걸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런 질문은 모욕적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세영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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