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구대로 애플이 아이폰을 미국에서 생산할 경우 대당 1000 달러(약 136만 원)인 아이폰 가격이 3배 이상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미 CNN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애플과 삼성이 미국에서 휴대전화를 직접 생산하지 않으면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와 관련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글로벌 기술 리서치 책임자는 지난달 “허구에 가까운 이야기”라고 말했었다. 아이브스는 아이폰을 미국에서 제조하기 위해 아시아에 현재 구축돼 있는 매우 복잡한 생산 생태계를 미국에 재현하는 데 막대한 비용이 든다면서 현재 약 1000달러인 가격이 3배 이상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웨스트버지니아와 뉴저지에 팹(반도체 제조공장)을 만들어 공급망을 구축한다고 치자. 그러면 아이폰 하나에 3500 달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팹은 전자기기의 핵심 부품인 컴퓨터칩을 만드는 고급 제조시설을 가리킨다.
아이브스는 애플이 전체 공급망의 단 10%만 미국으로 이전하려 해도 약 300억 달러(약 41조400억 원)와 3년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부품의 제조 및 조립은 수십 년 전부터 아시아로 이동했다. 당시 미국 기업들은 수익률이 훨씬 높은 소프트웨어 개발과 제품 디자인에 집중했다. 이러한 전략 덕분에 애플은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 중 하나로 자리 잡았고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확보할 수 있었다.
아이브스에 따르면 애플의 아이폰 생산 중 약 90%가 중국에서 이루어진다. 아이폰에 사용되는 칩은 대부분 대만에서 제조되며, 디스플레이 패널은 한국 업체들이 공급한다. 그 외 몇몇 부품은 중국에서 만들어지며, 최종 조립도 주로 중국에서 이루어진다. 한편 진 먼스트 딥워터 애셋 매니지먼트의 매니징 파트너는 애플이 30% 이상의 관세를 부담하게 될 경우 아이폰 가격을 올리지 않고 버티기 어려울 것으로 추정했다.
이현욱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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