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튀김+콜라=두통약? 해외서 화제된 ‘맥편두통 세트’

최근 해외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맥도날드의 감자튀김과 콜라를 함께 섭취하면 편두통이 완화된다는 경험담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틱톡 사용자 밀리 핸콕은 “48시간 동안 지속된 편두통 때문에 맥도날드 감자튀김과 다이어트 콜라를 먹어봤다. 효과가 있었다”는 내용의 영상을 게재했다. 이 영상은 4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해당 영상에는 “실제로 효과가 있다”, “편두통이 바로 사라졌다”는 누리꾼들의 댓글이 잇따랐다. 한 누리꾼은 “신경과에서 일하고 있다”며 “이 조합은 일부 두통 전문의들도 환자에게 권장하는 방법”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편두통 완화의 원인으로 카페인의 혈관 수축 작용과 당분의 혈당 상승 효과, 소금기 있는 탄수화물의 전해질 균형 조절 등을 지목했다. 이 조합은 ‘맥편두통 세트’라는 별칭까지 붙으며 온라인상에서 유행하고 있다.

미국 건강정보매체 베리웰 헬스(Verywell Health)에 따르면, 일부 전문가들도 이러한 조합이 단기적으로는 편두통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러시대학교 의료센터의 두통 전문의 데이비드 워커 박사는 “카페인은 단기적으로 두통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콜라에 함유된 카페인의 효과는 놀랍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콜라의 탄산이 편두통과 함께 나타나는 메스꺼움을 진정시키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방법이 모든 사람에게 효과적인 것은 아니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워커 박사는 “카페인이 오히려 일부 사람들에게는 편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며 “튀긴 음식이나 과도한 소금 섭취도 편두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알레르기 및 내과 전문의 타니아 엘리엇 박사 역시 “감자튀김과 콜라 섭취에는 해로운 요소도 존재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더 나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결국 맥도날드 감자튀김과 콜라 조합이 일부에게는 일시적인 두통 완화 효과를 줄 수 있으나, 장기적인 해결책은 아니며,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심만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