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4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 로데오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4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 로데오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金측 “보수 분열, 피해는 국민에게” 李 “정치공학적 망상”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1차 시한’을 넘기면서 양측이 ‘마이웨이’를 걷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25일 이전에 단일화를 이뤄야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되는데, 이를 넘겨버린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6·3 대선 투표용지 인쇄가 이날 시작됐다. 이후 단일화가 이뤄져도 투표 당일 투표용지에는 ‘사퇴’가 표기되지 않고, 투표소에만 안내문이 게재된다. 최종 데드라인은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오는 29일 전이다. 만약 이때까지 양측의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즉석에서 인쇄되는 사전투표용지에는 ‘사퇴’가 표기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사전투표 전 단일화’를 반드시 성사하겠다는 목표 아래 회유·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보수 단일화가 이뤄지면 전선을 충분히 역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준석 후보는 더 강경한 반응을 보이며 “단일화는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이준석 후보는 그간 언론 인터뷰에서 “단일화는 100% 안 한다”며 ‘사전투표 전 단일화’에도 “망상”이라고 일축했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100% 국민경선·공동정부 구성’ 등 제안과 관련해서는 “정치공학적 단일화 같은 것으로 분위기를 흐리는 데만 일조하고 있다”며 “제발 좀 정신을 차리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단일화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라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독주 체제’를 유지해오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보수 진영 후보인 두 사람의 지지율이 동반 상승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최근 나오면서 보수 진영의 단일화 요구가 거세질 수 있기 떄문이다. 반면 김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주춤한다거나,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 양측 지지율이 모두 탄력을 받지 못하면 상대적으로 단일화의 동력이 약화할 가능성도 있다. 이준석 후보 입장에서 완주의 명분을 챙기는 쪽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사전투표를 앞두고 27일에 3차 TV 토론이 열리고, 이튿날인 28일부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다. 이에 따라 단일화 논의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한 양측의 여론전과 신경전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정아 기자
윤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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