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폭탄 관세가 이번엔 휴대폰을 겨냥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스마트폰 전체에 대해 최소 25%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이다. 미국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 1위인 애플(아이폰 57.6%)에 이어 2위인 삼성전자(갤럭시 23.0%)엔 직격탄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애플·삼성전자 등 제품을 (해외에서) 생산하는 기업들이 대상이 될 것”이라며 “이번 조치는 아마 6월 말쯤 시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휴대폰 관세는 애플·삼성 외에 중국 등에도 적용되지만, 삼성의 피해가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 반도체 부진으로 비상인 상황에서 휴대폰은 실적 방어에 큰 역할을 한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의 64%가 스마트폰 등 모바일(MX)에서 나왔다. 이번 조치는 미국에 휴대폰 공장을 지으라는 압박이다. 현재 미국에는 휴대폰 공장이 없다. 그러나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생산라인 등 전문인력이 없고, 인건비·건설비 등의 부담도 너무 크다. 중국·인도에서 제품 대부분을 생산하는 애플도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에 중국 물량을 인도로 옮기기로 했을 정도다. 삼성전자 역시 미국에 수출되는 갤럭시의 상당량을 베트남에서 생산하지만, 미 공장 건설은 엄두도 못 내는 형편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 관세 압박으로 의도한 성과는 못 낸 채, 한미 모두에 피해를 부를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관세 부과 후에도 상대적으로 저가인 중국 폰만 덕 볼 수 있다. 아직 관세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미국 소비자 피해 등 파장이 큰 만큼 과연 현실화할지도 미지수다. 일본제철은 트럼프 대통령이 반대했던 US스틸 인수를 끝내 승인 받았다. 그동안 동의를 구하는 끈질긴 협상 노력이 있었을 게 분명하다. 미국은 조선·원전에선 한국을 필요로 한다. 한국에 큰 피해가 없도록 새 정부 출범 등 정치 일정과 관계없이 기업·정부·국회가 힘을 합쳐 총력전을 펼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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