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통령선거가 8일 앞으로 다가왔다. 3일 후엔 사전투표(오는 29∼30일)가 시작된다. 27일 이후에 실시한 여론조사를 공표·인용할 수 없는 이른바 ‘깜깜이 구간’에도 들어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독주였던 여론 지지율은 혼조세로 바뀌었다. 최근 이재명 후보 하락,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추격 등 상당히 근접하는 양상을 보였다. 지리멸렬하던 보수 세력이 다시 결집하면서, 대선 승패를 결정할 최대 변수가 중도층이라는 전통적인 선거 양상으로 돌아간 것이다.

이재명 후보는 25일 기자간담회에서 “모든 에너지를 경제와 민생 회복에 둬야 한다”며 ‘비상경제 대응 TF’ 구상까지 밝혔다. “이념과 진영을 가리지 않겠다” “특정인을 겨냥한 정치 보복은 결단코 없을 것이다”라고도 했다. 사흘 전만 해도 “4, 5차의 내란 획책” “응징”을 외쳤다. 정치보복 같은 입법 폭주와 탄핵소추를 남발하다 다시 “분열을 끝내자”고 하는 것도 중도층을 의식한 주장일 것이다. 하지만 잦은 말 바꾸기에 따른 신뢰 리스크가 문제다.

김문수 후보는 “걱정하지 마시고 사전투표에 참여해달라”고 태세를 전환했다. 부정선거론에 거부감이 큰 중도층을 겨냥한 것이다. 가장 큰 변수는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인데, 평행선이다. 김 후보는 “한 뿌리였으니 노력하겠다”고 했으나 이준석 후보는 계획이 “전혀 없다”고 했다. 반(反)이재명의 정치공학만 있고 공유된 정치 비전이 없으면 별무효과라는 게 여론조사로 나타나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계엄·탄핵에 대한 사과의 의미로 매번 큰절을 하지만 공식적 결별 선언, 친윤 계파정치 차단 등에 나서지 않으면 중도층 표심이 움직일지 의문이다. 정치 향배를 결정짓는 것은 유권자의 41%(5월 주관적 정치성향, 한국갤럽)를 차지하는 중도·유보층이다. 이들은 누가 거짓말을 하고, 누가 정략만 우선하는지를 알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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