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데뷔 50주년 앞두고 140번째 책 출간

 

국내 첫 밀리언셀러 소설가

“고향의 어린시절 그리워하며

아이들 위한 얘기 쓰려 생각

앞으로도 동화는 계속낼 것”

김홍신(가운데) 작가가 자택에서 두 손자와 함께 포즈를 취했다. 김 작가는 “손자들이 읽을 수 있는 책을 쓰고 싶었다”고 첫 동화책을 펴낸 이유를 설명했다.  김홍신문학관 제공
김홍신(가운데) 작가가 자택에서 두 손자와 함께 포즈를 취했다. 김 작가는 “손자들이 읽을 수 있는 책을 쓰고 싶었다”고 첫 동화책을 펴낸 이유를 설명했다. 김홍신문학관 제공

“어린 아이 마음으로 돌아가고 싶어서예요.”

그는 첫 동화책을 펴낸 까닭을 27일 이렇게 설명했다. 올해 78세인 그는 그동안 소설, 고전평역, 에세이 등의 장르에서 139권의 책을 출간했다. 이번에 140번째 책으로 동화 ‘수업이 끝나면 미래로 갈 거야’(재남 출판사·사진)를 내놨다.

한국 최초 밀리언셀러 소설 ‘인간시장’을 쓴 작가로 널리 알려진 김홍신. 그는 방송 진행자, 국회의원, 대학교수, 시민 운동가 등으로 다채롭게 활동하면서도 ‘글 쓰는 사람’으로서의 정체성을 지켜왔다.

“내년에 작가 데뷔 50주년을 맞습니다. 그 기념으로 어떤 책을 낼까 생각하다가 동화를 썼습니다. 몇 년 전부터 계속 염두에 둔 일이긴 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고향에서 보냈던 어린 시절이 그리워지더군요.”

이번 동화는 그의 고향인 논산 관촉사와 은진미륵을 배경으로 주인공 어린이들의 상상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미래로 날아가 어른이 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또 과거로 가서 신라와 백제, 고구려, 조선시대를 실컷 구경한다. 그런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친구들과 소통하고,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는 지혜를 자연스럽게 전한다.

“제 어릴 때의 실제 경험이 많이 녹아 있습니다. 장애인 친구 부분 등이 그렇습니다. 제가 초등 3학년 때 신체장애가 있는 동급생을 놀렸는데, 어머니께서 제 손을 잡고 그 아이 집에 가서 사과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당신의 치마를 걷어 올리며 ‘내가 잘못 가르쳤으니 나를 때리라’고 말씀하셨어요. 그 장면을 영원히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저는 그 이후로 평생 장애가 있는 분들과 허물없이 잘 어울려 왔지요.”

그는 이번 작품을 쓰면서 초등학생인 두 손자(소울, 아인)의 얼굴을 계속 떠올렸다고 했다. 이름만 들어도 마음이 따스하고 포근해지는 손자들에게 들려줄 만한 이야기를 써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이번에 출간한 동화책이 집에 배달되자마자 첫 번째, 두 번째 책을 소울이, 아인이에게 줬습니다.”

미래 세대 심성이 나라의 앞날을 좌우한다고 믿는 그는 “아이들이 어른들로부터 보고 배울 게 없는 세상이 부끄럽다”고 했다. “어린이 교육이 안 되면 세상은 더 험해질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좋은 동화를 읽는 게 더 중요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힘이 닿을 때까지 동화를 쓸 것입니다. 밀리언셀러 작가로 세상으로부터 큰 은혜를 입은 저의 의무일 테니까요.”

장재선 전임기자
장재선

장재선 전임기자

인물·조사팀 / 전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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