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동권리옹호 Child First - 초록우산 경기지역본부 ‘청자기’ 사업

 

■ 함께하조·DY·자립gpt팀 활동

 

자립준비하는 청년 16명 모집

인식개선·정책제안·멘토링 등

3개 조 구성해 프로젝트 기획

 

쉼터청소년에 진로 상담하고

통합 지원책 위한 정보 공유도

초록우산 경기지역본부가 지난해 11월 30일 경기 수원시 한 복합문화공간에서 자립준비청년 지원 사업 ‘청년들의 자립 이야기(청자기)’의 연간 활동을 공유하는 행사를 개최한 가운데, 청년들이 홍보 부스를 둘러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초록우산 제공
초록우산 경기지역본부가 지난해 11월 30일 경기 수원시 한 복합문화공간에서 자립준비청년 지원 사업 ‘청년들의 자립 이야기(청자기)’의 연간 활동을 공유하는 행사를 개최한 가운데, 청년들이 홍보 부스를 둘러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초록우산 제공

홀로서기는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지만, 특히 가족의 경제적 지원과 정서적 지지 없이 세상에 나와야 하는 자립준비청년에게는 더욱 그렇다. 부모 사망, 학대 등 이유로 아동보호시설에서 성장하다 만 18세가 돼 세상에 홀로 나와야 하는 자립준비청년들이 마주하는 어려움은 다양하다. 취업과 거주지 확보 등의 실질적인 자립 과정도 문제지만 쏟아지는 사회적 편견, 심리적 고립감과 압박감도 크다. 게다가 비슷한 처지임에도 아동보호시설이 아닌 청소년쉼터에 있다가 퇴소한다는 이유만으로 정부 지원 대상에서 빗겨나 있는 청년들도 있다. 이들이 정부와 지역사회 지원을 받아 ‘건강한 자립’을 하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주체가 돼 사회적 편견을 걷어내고, 정책을 제안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서 지난해 초록우산 경기지역본부의 자립준비청년 지원사업 ‘청년들의 자립 이야기(청자기) 사업’이 출발했다.

지난해 2월부터 시작된 4기 청자기 사업은 초기부터 ‘자립준비청년의 주체성’에 초점을 맞췄다. 청년이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제도나 서비스를 이해하고,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이를 위해 초록우산은 면접 등을 통해 자립준비청년 총 16명을 모집한 후 이들이 3개 조를 구성해 각각 프로젝트를 기획, 진행하도록 했다.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인식개선 캠페인을 담당한 ‘함께하조’ 팀과, 자립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인 쉼터 퇴소 청소년을 위한 정책제안을 맡은 ‘DY (Determine Youth)’ 팀, 자립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는 쉼터 청소년들을 위한 멘토링을 하게 된 ‘자립gpt’ 팀이 그것이다. 이들은 3월 발대식과 4월 프로젝트 기획을 거쳐 5월부터 본격적인 준비 및 시행에 돌입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청자기’ 사업이 진행된 가운데 지난 3월 28일 열린 발대식에서 참가자들이 워크숍을 진행하는 모습. 초록우산 제공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청자기’ 사업이 진행된 가운데 지난 3월 28일 열린 발대식에서 참가자들이 워크숍을 진행하는 모습. 초록우산 제공

먼저 함께하조 팀은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지원이 역차별이라고 느끼는 일부 의견이 SNS를 통해 화제가 됐다는 점에 착안해 시민 대상으로 자립준비청년이 겪는 어려움과 지원 필요성에 대해 알리기로 했다. 지역 행사와의 연계방안을 고민하다가 먼저 오프라인 팝업스토어 형식을 추진하기로 의견이 모아졌다. 일반 시민이 자립준비청년이 돼 제한된 예산 속에서 집 구하기, 홀로 돌발 상황에 대처하기, 심리적 어려움 극복하기 등의 미션을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추진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진행하는 야외 캠페인 형태로 수정해 진행했다.

DY 팀은 정부, 지방자치단체의 자립지원 서비스의 사각지대에 있는 청소년쉼터 퇴소 청년에 주목했다. 이들은 아동복지시설에서 지내던 자립준비청년과 비슷한 처지임에도 지원받는 내용에 있어서는 차이를 보였다. 자립준비청년은 보건복지부가, 쉼터퇴소 청년은 여성가족부가 관리하는 이원화된 체계 때문에 각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업의 종류가 달랐다. 관할 부처가 다른 시설 2곳에 연속해 머물렀을 경우 각 시설별로 기간을 산정하다 보니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DY 팀은 이들을 위한 통합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사례 분석과 정책 개선안을 다듬어 나갔다. 그 결과 지자체에 먼저 동일한 자립정착금 지급 등 지원체계 마련을 촉구하기로 해 지난해 9월 정경자 경기도의원(국민의힘)을 만나 정책제안서를 전달했다.

자립gpt 팀은 인근 청소년쉼터에 머물고 있는 아동·청소년들을 만나 멘토링을 진행하고 향후 도움이 될 자립 준비 관련 정보를 전달하는 데 힘을 쏟았다. 지난해 9월 두 차례에 걸쳐 경기 군포시의 하나로 청소년쉼터에 머무는 청소년들을 만나 쉼터퇴소 청년들에게 특화된 지원제도 등을 알려주고, 함께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는 활동을 하면서 거리를 좁혀나갔다.

초록우산 경기지역본부는 올해도 5기 청자기 활동을 펼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28~29일에는 5기 발대식 및 캠프도 개최했다. 담당자는 “청자기 활동을 통해 지역 내 자립 당사자들의 자립 역량을 키우고, 이들이 소관부처에 따른 지원의 차이 없이 동등한 수준의 자립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일보 - 초록우산 공동기획

인지현 기자
인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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