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인사이드
전국 최초 정비 가이드라인 마련
단색으로 통일감 있게 재디자인

서울 도봉구가 전국 최초로 노후 벽화를 체계적으로 정비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낸다.
도봉구는 ‘노후 벽화 색채 정비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이달부터 지역 내 벽화 25개소를 대상으로 ‘우리동네 벽화 지우개 사업’(사진)을 본격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과거 도시재생 사업과 마을 미화 사업으로 도봉구 전역에 벽화가 다수 조성됐지만, 현재는 시간이 지나 색이 바래고 벗겨져 오히려 도시경관을 해치고 있다. 도봉구 관계자는 “퇴색된 벽화는 흉물로 변하기 쉽고 덧칠을 하더라도 한계가 있다”며 “지우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시각에서 지역 내 벽화를 정비하고자 한다”고 사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번에 수립된 가이드라인은 단순 미관 개선을 넘어, 도봉구만의 환경색채 기준을 바탕으로 통일감 있는 장기적 관리 방향을 제시한다. 벽화를 새로 그리는 방식이 아니라 단색의 배색 조합으로 깔끔하고 정돈된 인상을 주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를 위해 도봉구는 도시 공간의 유형, 벽면의 규모, 주변 환경 등 다양한 현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도봉구는 우선 지역 내 노후 벽화 25개를 대상으로 가이드라인을 적용,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추후 정비 개소 수를 확대할 방침이다. 복잡하고 노후한 벽화가 사라지고 정제된 색채로 채워진 새로운 표면이 들어서게 됨에 따라 공간은 더욱 차분하고 세련된 분위기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낡은 벽화를 정비하는 것을 넘어 도봉구의 정체성과 환경적 특성을 담은 색채로 도시를 재디자인해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는 주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경관 관리 체계로 확장해 더욱 아름답고 정돈된 도시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주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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