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일기자의 여행 - 고흥 우두항을 딛고 가는 완도 금당도
여의도 2.8배 ‘바위 섬’
거친 바위로 성을 쌓은 듯해
배타고 감상 ‘금당팔경’ 유명
위세직 ‘금당별곡’서 묘사도
최근 몇곳에 트레킹코스 조성
해안따라 펼쳐진 습곡 ‘아찔’
‘맛의 고장’ 고흥 먹거리
제철맞은 황가오리 회로 즐겨
전통시장 생선구이 골목 유명
숯불 위 ‘석쇠 퍼포먼스’ 볼 만
국도변 국밥집, 오픈런 진풍경
양대 빵집 ‘쌀 바게트’도 별미

고흥·완도=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 고흥이 징검다리가 될 수 있다니…
전남 고흥은 멀고, 또 멀다. 물리적 거리와 속도를 시간으로 단순 환산하면 차로 4시간 30분 거리지만, 내내 앞만 보고 달릴 수는 없는 일. 휴게소에서 쉬기도 하고 밥도 먹고 하다 보면 수도권에서 예닐곱 시간쯤은 넉넉히 걸린다. 보성 벌교까지도 먼데, 거기까지 가서 다시 남쪽으로 이어지는 외줄기 국도를 따라 한참 더 내려가야 고흥반도다. 고흥읍까지는 거기서 더 간다. 여행자의 발길이 뜸한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뭐, 멀어도 정도껏 멀어야지….
고흥이 더 멀게 느껴지는 건 ‘막다른’ 길 끝에 있기 때문이다. 고흥반도는 땅이 목이 좁은 주머니 형세다. 들어가는 목이 좁고 안으로 들어갈수록 넓어진다. 주머니 안이 넓으니까 고흥 안에서의 이동에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 고흥의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차로 1시간이 족히 넘는다. 여행을 마친 뒤에 돌아가는 길도 지루하다. 벌교를 거쳐 한번 주머니로 들어가면 고스란히 같은 길을 되짚어 좁은 목을 따라 다시 벌교로 나와야 하니 말이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고흥은, 가장 멀리 간 ‘여행의 종점(終點)’이 된다. 막다른 고흥에서 다른 곳으로 갈 수 없으니 경유 여행지가 될 수 없다는 얘기다.
수도권 여행자에게 고흥여행을 권하려면 꺼내놓아야 하는 게 ‘긴 시간의 이동에 들이는 노고’를 상쇄하고도 남을 만한 보상이다. 그런데, 지금부터 얘기하는 여행지는 고흥에서 또다시 더 들어가야 하는 곳이다. 고흥읍에서 연륙교가 놓인 소록도를 거쳐 거금도까지 간 뒤에, 거기서 또다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섬, 금당도(金塘島) 얘기다.
고흥의 길 끝에 금당도를 말했지만, 금당도는 실은 완도 땅이다. 그런데 정작 완도에서는 뱃길이 없다. 금당도 가는 배는 고흥과 장흥에서 다닌다. 고흥이 장흥보다 더 가깝고 운항하는 배도 많다. 고흥 우두항에서 배를 타면 불과 15분 만에 금당도에 닿는다. 그래서 금당도 주민들의 생활권은 고흥이다. 여행자에게도 금당도는, 고흥을 디뎌야 드나들 수 있는 섬이니 고흥 땅이나 마찬가지다.

# 완도의 섬이지만, 고흥이 더 가깝다
스스로 질문해봤다. 고흥에서 배를 타고 더 들어가야 하는 섬, 금당도는 이만큼 먼 거리를 감수할 수 있을 만한 여행지인가. 고민은 없다. 답은 ‘당연히 그렇다’이다. 종일 비가 내리는 궂은 날이었음에도 금당도에서 만난 압도적 경관의 감흥은, 거기까지 간 노고를 상쇄하고도 한참 남았으니 말이다.
금당도는 고흥의 거금도와 장흥의 노력도, 완도의 약산도, 이렇게 세 섬이 그리는 삼각형 안의 바다에 떠 있는 섬이다. 섬 면적은 12.49㎢. 서울 여의도의 2.8배쯤 되고, 부산 영도보다는 조금 작다. ‘큰 섬’은 아니지만, 작다고도 할 수 없는 크기다.
금당도는 거대한 주상절리와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섬이다. 사면이 주상절리와 수직절리의 암반으로 이뤄져 있다. 마치 거친 바위로 섬을 방비하는 성을 쌓은 듯한 형국이다. 금당도는 섬 자체가 비경(秘境)이다. 먼발치에서 봐도 그렇고, 가까이서 봐도 그렇다. 금당도를 처음 알게 된 것도 사방을 바위로 두른 범상찮은 모습 때문이었다.
고흥의 작은 섬, 연홍도에 갔다가 금당도를 처음 봤다. 연홍도에는 작은 미술관이 있는데, 그 미술관 마당에서 서면 바다 너머로 흰 석벽을 두른 듯한 금당도가 병풍처럼 펼쳐졌다. 연홍도에서 본 금당도는 수반에 올려놓은 수석 같았다. 그 모습에 반해 금당도에 가서 섬 안의 트레킹 코스를 다 걷고 나온 게 6년 전쯤의 일이다.(2019년 1월 30일 자 참조) 그 무렵에도 금당도는 ‘아는 이들은 아는’ 섬 산행의 명소였다. 그 ‘아는 이’들이 아주 적긴 했지만 말이다.
금당도에는 ‘금당팔경’이 있다. 400년 전쯤 장흥의 선비 위세직이 지은 ‘금당별곡’의 가사에 그 얘기가 나온다. 위세직이 정한 팔경은 공산제월(孔山霽月), 사동효종(寺洞曉鐘), 기봉세우(箕峯細雨), 울포귀범(鬱浦歸帆), 적벽청풍(赤壁淸風), 화도모운(花島暮雲), 학령낙조(鶴嶺落照), 각암목적(角岩牧笛). 그가 경관 자체보다 ‘순간의 장면’을 공감각으로 담았다. 사동의 새벽 종소리, 울포로 돌아오는 배, 적벽에 부는 맑은 바람, 학령고개를 지는 해, 각암의 피리소리…. 뭐 이런 식이다.

# 교암청풍의 압도적인 경관
위세직의 팔경이 다소 관념적인 데다 새벽 종소리도, 돌아오는 배도, 피리 소리도 없는, 지금과는 다소 맞지 않아 장소 중심의 ‘금당팔경’이 새로 등장했다. 금당팔경은 다음과 같다. 병풍바위, 부채바위, 스님바위, 교암청풍, 금당적벽, 초가바위, 코끼리바위, 학령낙조. 금당도의 여덟 곳 경치라지만, 다 금당도에 있는 건 아니고, 초가바위는 부속 섬인 중화도에 있고, 코끼리바위는 대화도에 있다. 섬 주위를 돌며 명소를 소개하는 유람선이 뜨면서 새로 만든 팔경도를 소개하는 곳마다 조금씩 다르다.
금당팔경은 보통 유람선을 타고 감상하는 명소였는데, 최근 팔경의 명소 몇 곳에 걷는 길을 놓았다. 대표적인 곳이 금당팔경의 네 번째 경치인 ‘교암청풍’이다. 금당도 세포마을 선착장에서 가마바위 이정표를 따라 1㎞쯤만 걸으면 가마바위가 나오는데, 거기까지 가는 길 옆에 별 대수롭지 않은 듯 세워놓은 ‘경치 좋은 곳’이란 이정표가 있다. 그 이정표 화살표 뒤에 그야말로 압도적인 경관의 교암청풍이 있다. 한 번 다녀온 금당도를 또 가서 그 섬 얘기를 다시 꺼내놓은 건 전적으로 이곳 때문이다. 무심코 이정표의 화살표를 따라 들어갔다가 감전이라도 된 듯 놀랐다. 해안을 따라 펼쳐지는 거대하고 기이한 습곡의 경관이 말문을 닫게 할 만큼 압도적이어서다.
거대한 바위벼랑이 어떤 곳은 찢긴 듯하고, 어떤 곳은 구멍이 숭숭 뚫렸으며, 어떤 곳은 아이스크림 스쿠프로 떠낸 듯하다. 말로 다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기이한 풍경이다. 제주의 용머리 해안에다 부안의 채석강, 목포의 갓바위를 마구 섞어놓은 뒤 비빈 듯하다. 점입가경. 들어갈수록 경관은 더 기이했다. ‘뭐 이런 곳이 다 있냐’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바다에 빠질세라 아슬아슬 위태롭게 모퉁이를 돌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금당도에 가서 여기만 보고 온대도 본전을 뽑고도 남지만, 배 시간이 많이 남을 테니 몇 곳을 더 보탠다. 교암청풍에서 멀지 않은 곳에 세포전망대가 있다. 세포마을에서 걸어서 20분쯤 걸리는 고개 장문재에서 세포전망대까지 거리는 3㎞ 남짓. 잠깐 오르막 이후로는 능선을 따라 걷는 평탄한 길이어서 편도 1시간이면 충분하다.

# 고흥에서는 숯불 생선구이를…
금당도에 간다면 먹고 자는 곳은 고흥이다. 잠자리라면 몰라도, 고흥에서 먹거리를 빠뜨릴 수 없다. 그 얘기를 해보자. 이름나기로는 삼치가 최고지만, 삼치는 찬 바람 부는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가 제철. 지금은 아니다. 지금 고흥에서 맛볼 수 있는 건 황가오리다. 황가오리는 서남해안에서 여름 무렵에 잠깐 잡히는 것이라 다른 때는 맛보기 어렵다. 황가오리의 제철이란 ‘맛있는 계절’이 아닌 ‘먹을 수 있는 계절’에 가깝다는 얘기다. 맛은 다른 회와 전혀 다르다. 홍어와도 다르다. 기름장에 찍어 먹는데, 육질이 질깃질깃한 데다 살에 핏빛 같은 붉은 줄이 있어 마치 생고기 같은 느낌이다. 평가는 엇갈린다. 별미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이들도 있고, ‘굳이…’로 얼버무리는 이들도 있다.
평가가 갈리지 않는 음식이 있으니 바로 고흥의 생선구이다. 고흥읍 전통시장에는 숯불을 피워 생선을 굽는 골목이 있다. 벌겋게 달군 숯 위에다 석쇠를 깔고 시장 옥상에서 해풍에 반쯤 말린 생선을 올려 굽는다. 굽는 생선의 종류는 계절에 따라 달라진다. 요즘은 민어와 우럭, 박대, 조기에다 갑오징어를 굽는다. 생선이 어떤 것인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숯불을 피우고 석쇠로 굽는다’는 데 방점이 찍힌다. 어떻게 굽는지에 따라 고기 맛이 달라지듯, 같은 생선이라도 이렇게 굽는 게 훨씬 더 맛있으니까.
구운 생선만으로 매대가 가득 채워진 시장 골목은 전국에서 여기가 유일하다. 고흥 전통시장에서 구워낸 생선구이는 택배 상자에 담겨 전국으로 간다. 굽는 과정의 번거로움에다 비린내 때문에 언제부턴가 생선구이는 사다 먹는 음식이 돼버린 까닭이다.
맛도 맛이지만, 숯불 위 석쇠에서 구워지는 생선의 퍼포먼스가 볼만하다. 고흥 생선구이 수요 중 적잖은 게 제수용(祭需用). 숯불에 부채를 부쳐가며 정성껏 구운 고흥의 숯불 생선구이가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이유다. 그동안 고흥에 갈 때마다 아쉬웠던 건 기름이 자르르 흐르는 잘 구운 생선구이를 그 자리에서 맛볼 곳이 없었다는 것. 지글지글 익어가는 생선구이가 눈앞에 있는데, 그걸 맛보려면 다 식은 생선구이를 사서 집에 가져가야 했다.
그런데 이번에 가보니 시장 안에 식당이 생겼다. 고흥군 지원으로 시장 안쪽에 문을 연 ‘숯불어락’이다. 상차림 횟집과 운영방식이 비슷하다. 손님이 구운 생선을 사 들고 오면 1인당 4000원씩 상차림 비용을 받고 상을 차려준다. 그냥 가면 알아서 구운 생선을 맞춰 밥상을 내주긴 하는데, 이 경우 대개 구워놓은 생선을 데워서 낸다. 그렇게 하는 것보다는 생선을 굽는 가게에서 막 구워진 생선을 사다 먹는 걸 추천한다.

# 국밥과 갈비탕, 그리고 삼겹살 백반
이번에는 고흥의 식당 얘기로 넘어가 보자. 고흥에는 지역 주민들로부터 꾸준한 지지를 받아온 식당들이 적잖다. 가보고 깜짝 놀랐던 곳이 과역면의 ‘평화국밥’이다. 방송을 타거나 미디어의 부추김 한마디 없이도 저 홀로 유명해진 국밥집이다.
식당은 면 소재지 외곽의 15번 국도변에 덩그러니 홀로 있다. 주말이나 휴일도 아닌 평일인데 낮 12시도 되기 전에 번호표를 든 대기 손님이 북적였다. 시골 외딴 마을에 번호표를 받아들고 줄을 서야 하는 금시초문의 식당이라니….
메뉴는 순대국밥을 기본으로 두고 선지를 넣은 선지순대국밥, 돼지 부속까지 넣은 모둠국밥, 이렇게 세 가지다. 들어가는 게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베이스는 다 같으니 순대국밥 단일메뉴나 다름없다. 국밥은 맛이 깊은데 무겁지 않다. 깔끔하고 담박한 느낌이다. 국밥은 어디나 엇비슷해서 맛의 차이가 희미한 편인데, 이곳 국밥 맛은 첫입에 차이가 느껴진다. 식사를 다 마치기 전에 ‘다음에 꼭 다시 와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을 정도.
고흥 동강면에는 ‘동강갈비탕’이 있다. 동강면사무소 앞 큰길가에 ‘원조소문난갈비탕’ 등 네댓 곳의 갈비탕집이 늘어서 있다. 외지 사람보다는 고흥 주민들이 주로 찾고 아끼는 맛집이다. ‘바닥 좁은’ 시골 면소재지에 같은 메뉴의 식당이 밀집해 있다는 건, 그만큼 팬이 많다는 뜻. ‘스댕(스테인리스)’ 냉면 그릇에 나오는 갈비탕은 달걀을 풀고 고춧가루를 넣어 옅은 육개장 느낌이다. 맛이 심심한 편이라 호불호가 엇갈린다.
과역면에는 기사식당이 모여있다. 여러 차례 방송에 나온 ‘과역기사님식당’이 간판격이다. 그냥 기사식당이 아니라, 존칭이 붙어서 기사‘님’ 식당이다. 백반을 주문하면 냉동 삼겹살을 불판에 올리고, 고등어에 시금치·꼬막·젓갈 등 열서너 가지 반찬을 차린다. 맛도 맛이지만 반찬 그릇의 숫자만으로 손님을 황송하게 만드는 곳이다. ‘기사식당’이 메뉴가 아니어서 기사식당이 늘어선 거리를 행정에서, 기사식당거리가 아닌 ‘삼겹살백반거리’로 작명했다. 이 동네 기사식당이 인기 있었던 건 압도적인 ‘가성비’ 때문. 가격이 오르는 바람에 가성비가 예전만은 못하다.

# 멸치볶음부터 쌀 바게트빵까지
풍양면에는 예로부터 대나무가 많았고, 복판을 흘러가는 고읍천(川) 주변에 오일장이 열려 일대를 ‘죽시(竹市)’라 불렀다. 면사무소 앞의 ‘죽시식당’은 그 이름의 흔적이 지금까지 상호로 남아있는 경우다. 남도식 시골밥상을 차려 내는 죽시식당은, 정말 ‘아는 이들’만 간다. 가정집 안에 식당이 있는데, 담장 앞까지 가서도 간판을 찾기가 쉽지 않다. 장어구이부터 등심구이, 삼겹살 등을 파는데 백반이 기본이다. 백반 가격이 ‘1만∼3만 원’이다. 가격을 정해주면 거기에 맞춰서 차려낸다는 뜻이다.
이곳이 믿음이 가는 건 음식에 대한 태도다. 주방을 지키는 할머니 서넛은, 손이 많이 가는 노고에 개의치 않고 그저 ‘제가 해 먹던 식’으로 음식을 낸다. 멸치볶음 반찬 하나도 잔멸치 하나하나 머리와 내장을 따내서 볶는 식이다. 그러니 상차림을 믿고 맡길 수 있다. 투박하게 구운 장어구이도 괜찮지만, 백반 상에 나오는 남도식 김치도 훌륭하고 칠게를 통째로 갈아 만든 칠게장도 입맛을 당긴다. ‘돈 벌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해서는 낼 수 없는 음식들이다. 고흥의 식당에서 밥상을 받아보면, 어디나 음식에 대한 이런 태도가 비슷하게 느껴진다.
이번에는 시골 빵집 얘기. 고흥에는 양대 빵집이 있다. 도화면의 ‘하얀마을’과 과역면의 ‘르와르제과점’이다. 두 곳 모두 비슷한 시기에 고흥에 내려와서 빵집을 열었다. 두 빵집 모두 고향처럼 여기는 뿌리가 있다. 하얀마을은 경기 수원의 이름난 동네빵집 ‘하얀풍차’에, 르와르제과점은 지금은 문 닫은 전주 피카디리극장 건너편의 전설적인 ‘동그라미제과점’에 뿌리를 대고 있다.
두 빵집은 마치 친형제처럼 교유한다. 르와르가 형이라면, 하얀마을은 동생이다. 형과 동생은 정보와 노하우를 아낌없이 나누고 새로운 빵을 함께 개발하기도 한다. 두 집 모두 대표 상품은 쌀바게트. 하얀마을이 친정 격인 수원의 하얀풍차에서 배워온 쌀바게트의 노하우를 르와르제과점과 나누었고, 그게 지금 르와르의 대표 빵이 됐다. 그러자 하얀마을이 양보하고 대표상품이 ‘겹치지 않도록’ 쌀바게트를 다시 개발했다.
기존의 쌀바게트는 쌀가루를 ‘입히는’ 식이었는데, 하얀마을이 새로 만든 쌀바게트는 반죽에 쌀가루를 넣는단다. 르와르의 바게트가 바삭거리는 식감을 강조한다면, 하얀마을의 바게트는 부드럽다. 이들 빵집에는 바게트 말고도 다양한 종류의 빵이 있는데, 저마다의 특성이 있어서 두 집 가운데 어느 한쪽을 편 들 수 없다. 죽시식당의 멸치볶음이나 빵집 두 곳의 바게트에서는 도시와는 사뭇 다른 시골 사람들의 관계와 태도가 느껴진다. 소도시를 여행하는 재미가 바로 이런 데 있다. 금당도 교암청풍의 숨 막히는 경관 구경 못잖은 즐거움이다.

■ 금당도 가는 길
금당도 가는 배는 고흥의 우두항과 녹동항, 그리고 장흥의 노력도항에서 뜬다. 금당도와 가장 가까운 곳이 우두항. 고흥읍에서 연륙교로 소록도를 딛고 건너가는 거금도에 있다. 우두항에서 금당도 울포항까지는 배로 15분 남짓이다. 우두항에서는 하루 다섯 차례 배가 뜬다. 고흥 녹동항에서 금당도 가는 배는 하루 한 번이다. 들어가는 건 오전 5시 20분에 있고, 나오는 건 오후 5시 20분이다. 장흥의 노력도에서는 오전 6시 30분부터 2∼3시간 간격으로 하루 여섯 번 배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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