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인사이드 - ‘웰니스’ 실현 이순희 강북구청장

 

우이천 수변활력거점 이달 개장

물가 곡선 살린 테라스식 공간

벼룩시장·전시 등 다양한 행사

 

“백년시장 연계 지역경제 살리고

지친 도시민에 쉼·힐링 주고파”

서울 강북구 수유동 647-4 일대에 개장하는 우이천 수변활력거점 전경. 이곳에는 북한산 등 외부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건물형 테라스가 생긴다. 테라스 내부에는 책을 읽고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만화 테마카페가 생길 예정이다.  강북구청 제공
서울 강북구 수유동 647-4 일대에 개장하는 우이천 수변활력거점 전경. 이곳에는 북한산 등 외부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건물형 테라스가 생긴다. 테라스 내부에는 책을 읽고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만화 테마카페가 생길 예정이다. 강북구청 제공
이순희 서울 강북구청장
이순희 서울 강북구청장

“아침에는 우이천 물소리를 따라 산책을 하고, 낮에는 전망 좋은 테라스에서 북한산 뷰를 바라보며 커피 한 잔과 함께 책에 빠져들고, 저녁에는 스탠드에 앉아 버스킹 공연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순희 서울 강북구청장은 지난달 22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달 개장하는 우이천 수변활력거점에 대해 “도심에서 지친 사람들이 앉아 있기만 해도 저절로 힐링이 되는 장소”라며 강북구의 대표 명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5일 강북구에 따르면 이달 16일 수유동 647-4 일대에 우이천 수변활력거점이 개장한다. 수변활력거점은 지난 2022년 서울시가 지방하천을 문화와 경제, 일상 휴식이 흐르는 공간으로 재편하겠다고 내놓은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프로젝트의 하나다. 우이천 수변활력거점에는 북한산 등 외부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건물형 테라스가 생긴다. 이 구청장은 서울시 공모에 선정된 이후부터 서울에서 제일 가는 수변활력거점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인근 자치구를 비롯해 여러 지역을 다녔다. 사업을 추진하기 전에 비슷한 사업이 먼저 진행되는 곳을 직접 찾아가 살펴보는 이 구청장의 꼼꼼함은 구 안팎에 익히 알려져 있다. 이 구청장은 “해외에 알려질 정도로 강북구의 명소가 될 곳을 만들어보자는 의지가 강했다”며 웃었다.

이 구청장은 수변활력거점을 일상 속에서 문화와 자연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복합수변문화공간’으로 기획했다. 테라스 외관은 강물이 흐르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물가의 곡선을 살린 유려한 설계로 주목받으며 시각적 아름다움을 극대화했다는 호평을 받는다.

테라스 내부에는 책을 읽고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만화 테마카페가 생길 예정이다. 카페에서 구매한 음료를 마시면서 책을 읽을 수 있으며, 건물 왼편으로 보이는 북한산 뷰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이 구청장은 “해가 질 시간에는 북한산 배경의 아름다운 석양도 볼 수 있어 이 일대는 핫플레이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벽 없이 기둥만 세워 공간을 비워두는 필로티 구조인 테라스 하부에는 워터스크린(분수)과 수변스탠드가 설치된다. 이곳은 플리마켓, 야외공연, 소규모 전시 등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수변활력거점이 생기면서 이 일대가 강북구를 대표하는 명소로 자리 잡을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원래도 우이천은 강북구 대표 산책코스로 주민들로부터 사랑받아온 곳이다. 특히 벚꽃이 피는 봄철에는 우이천변에 돗자리를 깔고 피크닉을 하러 오는 이들로 붐빈다. 지하철역 수유역에서 도보로 5분 정도면 올 수 있을 정도로 접근성이 좋다는 점도 방문객들에게 매력적인 이유다. 이 구청장은 “우이천이 가진 휴식처로의 기능에 문화까지 더했다”며 “지친 도시민에게 쉼과 감동을 선물하는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카페가 문을 열면 지역 일자리 창출 효과는 물론 수익금의 지역 환원 등도 가능해지면서 지역경제의 선순환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유먹자골목, 백년시장 등 인근 상권과 연계한다면 지역경제도 자연스럽게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구청장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우이천 인근 백년시장과 연계한 ‘차 없는 거리’로 운영하는 구상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강북구는 서울의 대표 웰니스 관광도시로 발돋움할 준비도 마쳤다. 지난달 ‘강북형 북한산 웰니스 관광 활성화 계획’을 수립, 본격적으로 웰니스 관광을 육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마련했다.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연차별 전략을 차근차근 실현해 단순한 관광도시를 넘어 삶의 질을 높이는 치유와 회복의 도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구청장은 “강북구는 전체 면적의 60% 정도가 녹지인 만큼 관광객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친화적인 휴식이 언제든지 가능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북형 웰니스 관광의 핵심 목표는 ‘산림치유형’이다. 서울에선 유일한 ‘자연·숲 치유’ 테마로, 뷰티·스파, 한방 등을 내세우는 다른 지역과는 차별화를 이뤄낼 것이란 평가가 크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웰니스 자원을 활용한 힐링·치유 프로그램이 시범 운영된다. 강북구는 향후 조성할 앵커시설을 중심으로 다양한 웰니스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강북구는 이미 자연과 문화를 아우르는 다양한 웰니스 기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며 “기존 인프라의 고유기능을 살리면서 유기적으로 연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군찬 기자
김군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